서울의 한 전자매장에 진열된 세탁기. (출처: 연합뉴스)
서울의 한 전자매장에 진열된 세탁기. (출처: 연합뉴스)

철강은 수출할 물량 남았지만 분기별 제한으로 다 못써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미국이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시행하면서 세탁기 완제품에 적용한 저율관세할당(TRQ)이 최근 소진됐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는 50% 관세가 붙게 된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는 올해 2월 7일 세이프가드 시행 이후 지난 1일까지 미국에 수입된 세탁기는 120만대라고 밝혔다. 이는 쿼터 물량 120만 대를 100% 채운 것이다.

세탁기 완제품의 경우 세이프가드 첫해에 120만대까지는 20% 관세를,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50% 관세를 적용한다.

세이프가드 2년차가 시작되는 내년 2월에 120만대 쿼터를 새로 배정하기 전까지는 50% 관세를 내야 한다. 원래 무관세인 세탁기부품은 5만대를 넘는 물량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세탁기부품은 이미 지난 7월 23일 무관세 쿼터 5만개를 채웠다.

당시 세탁기 완제품의 쿼터 소진율은 43.7%였으나 3개월도 안 되는 사이 절반 이상 남은 것을 모두 소진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25% 관세 대신 쿼터를 수용한 철강은 아직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이 남았다.

세관국경보호국이 지난 1일 공지한 철강 쿼터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배정받은 총 쿼터 263만 1012t 중 잔여 물량은 전체 쿼터의 35.0%인 92만 199t이다.

그러나 4분기에 우리나라가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은 전체 쿼터의 17.2%인 45만 3287t으로 이보다 작다. 이는 미국이 분기별로 쿼터를 정해 한 분기에 전체 쿼터의 30% 이상을 수출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분기별 쿼터가 합리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미국 정부에 계속 밝혀왔다. 쿼터 대상 품목 54개 중 과거 수출실적이 없어 쿼터를 아예 배정받지 않은 2개 품목을 포함해 13개 품목이 쿼터를 전부 사용했다.

쿼터가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남은 이유는 포스코 등이 높은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받아 판재류 등의 수출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