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와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ISOCELL Auto)’를 출시하며 차량용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18.10.16
삼성전자가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와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ISOCELL Auto)’를 출시하며 차량용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18.10.16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 강화

자율주행차에 2000개 탑재

2022년 62조원까지 성장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 대응에 나섰다. 차량용 반도체는 미래먹거리인 자율주행차의 두뇌와 눈 역할로 핵심이다. 이에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개최된 ‘국제 자동차 부품 박람회 2018’을 통해 차량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와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ISOCELL Auto)’를 출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1년 모바일 SoC(System on Chip) 브랜드 ‘엑시노스’, 2017년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을 각각 출시한 바 있다. 이번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 첫 출시를 통해 사업 영역을 모바일뿐 아니라 자동차 시장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자동차의 각 응용처에 맞춰 새롭게 선보인 엑시노스 오토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용 ‘V시리즈’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T시리즈’ 등 3가지로 세분화했다.

또한 ‘아이소셀 오토’는 픽셀 간 간섭현상을 최소화해 작은 픽셀로 고품질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아이소셀 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도로와 주변 환경의 시인성을 향상시키고 보다 정밀한 물체 식별을 가능하게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차량용 반도체는 스마트 기기에 탑재되는 제품보다 사용 환경과 수명 등에서 더 높은 품질 수준이 요구된다”며 “삼성전자는 자동차용 신뢰성 품질 기준을 만족하는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꼽히는 이유는 수요에도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차 한 대를 만들기 위해선 약 300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반면 자율주행차에는 약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어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인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2년에 553억 달러(약 62조원) 규모로 연평균 7.7%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자동차공학회가 분류한 자동화 단계를 기준에 따르면 자동차 한대당 채용되는 반도체 콘텐츠는 2단계(운전자의 상시 감독이 필요) 150달러, 3단계(부분 자율주행) 580달러, 4단계(운전자 개입 없음)·5단계(무인차)의 경우 860달러 수준으로 상승한다.

금가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3단계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아우디 A8’에는 1000개 내외의 반도체가 탑재됐다. 휴대폰에 평균 10~50개의 반도체가 사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차량 전장화에 따른 반도체 의존도는 매우 높다는 것을 알수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규한 삼성전자 DS부문 상무는 “스마트 자동차와 자율주행 시대에서 요구되는 빠른 통신·정확한 센싱·강력한 연산 기능 등이 탑재된 차별화된 제품으로 자동차 시장에서도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다양한 오토 브랜드 제품군을 고객사들에게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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