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부산 덕천교회 김경년 목사가 2005년 받은 목회 신학박사 학위에 대한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연구지원처가 조사위원회를 조직해 예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로 정년 연장으로 촉발된 덕천교회 사태가 김 목사의 학력 허위 문제로까지 의혹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15일 크리스천 투데이에 따르면 덕천교회 일부 교인들이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김경년 목사의 박사학위 논문에 표절 의혹이 있다’는 제보를 들었다”며 “해당 내용 확인을 위해 장신대 측에 사실조회와 진상파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인들은 “학위 취득 관련해 교칙 위반 혹은 연구윤리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예장 통합 소속인 부산 덕천교회는 후진 양성을 위해 지난 2009년 당회에서 항존직(목사와 장로) 65세 조기 은퇴를 결의했다. 조기 은퇴 결의에 서명한 장로 13인 중 10인이 이미 조기은퇴를 끝냈다.

2017년 6월 항존직 65세 조기 은퇴를 결의했던 9년 전 결정을 뒤집으면서 문제가 촉발됐다. 당시 덕천교회 당회는 은퇴 연령을 70세로 다시 상향 조정했다. 조기 은퇴 결의에 서명했으나 아직 남아있던 장로 3인의 은퇴가 임박한 시점이었다.

당회 측은 이후 1년 6개월간 문제를 제기하는 성도들에게 무차별 고소를 일삼고 교회 출입을 금지시키는 등 전횡을 일삼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교인들은 “장신대 측은 신속히 조사해 규칙에 따라 엄격히 처리함으로써 실추된 학교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면서 “김경년 목사 또한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회개하는 것이 주님의 종으로서 올바른 모습이요 덕천교회 교인들을 존중하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장통합 소속 부산 5대 교회 중 하나로 불리던 덕천교회는 일련의 분쟁 과정에서 교인 300-400명이 빠져나갔고, 청년들은 100여명에서 30여명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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