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천지일보 2018.10.16
어린이집 교사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천지일보 2018.10.16

유서에 “그때 일으켜 세워주지 못해 미안하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아동학대로 의심을 받아 지역 맘카페에 신상이 공개된 뒤 30대 어린이집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자살했습니다’라는 청원의 글이 게재돼 있다. 해당 글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5만 6063명의 동의가 달렸다.

청원인은 글에서 “견학지에서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지역 맘카페의 마녀사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며 “사실상 아동학대도 아니었고 부모님과 오해도 풀었으나 신상털기, 악성댓글로 인해 목숨을 버렸다”고 했다.

이어 “정작 해당카페는 고인에 대한 사과나 사건에 대한 반성 없이 관련 글이 올라오면 삭제하기 바쁘고 글 작성자를 강퇴하고 있다”며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을 중의 을’ 한 보육교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맘카페에 문제가 많다. 맘카페를 폐지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이디 ‘30he***’은 “같은 어린아이들 키우는 엄마지만 엄마들 진짜 문제가 많다”며 “맘카페 폐지하라”고 했다. 아이디 ‘hani***’은 “맘카페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맘카페의 마녀사냥으로 폐업을 하는 어린이집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좋은 교사를 잃어 맘이 너무 아프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한편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린이집 교사는 지난 13일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그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내 의도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OO야 그때 일으켜 세워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원생 학대를 부인하는 내용과 함께 가족 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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