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15일 서울 마포구 봉구스밥버거 본사 지하 1층에서 열린 경영진과 가맹점주들과의 2차 간담회에서 현광식 신임대표가 가맹점주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점주들은 본사의 구두 약속은 불안하다며 서면 확약서를 써달라고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0.15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15일 서울 마포구 봉구스밥버거 본사 지하 1층에서 열린 경영진과 가맹점주들과의 2차 간담회에서 현광식 신임대표가 가맹점주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점주들은 본사의 구두 약속은 불안하다며 서면 확약서를 써달라고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0.15

현광식 대표 해결기한 약속

“내년 6월까지는 해결할 것”

봉가협 “의심접고 협력할것”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봉구스밥버거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물과 기름처럼 겉돌기만 했던 가맹점주와 본사와의 2번째 대화가 서로를 격려하면서 마무리됐다.

15일 서울 마포구 봉구스밥버거 본사 지하1층에서 신임대표인 현광식 네네치킨 대표 등 봉구스밥버거(㈜부자이웃) 신임 경영진들과 가맹점주 간 2차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장은 하루의 매출을 포기하고 온 50여명의 점주들의 성토로 시작됐다. “불안하다” “못 믿겠다” “확약서를 써 달라” “왜 우리를 속였느냐” 여기저기 점주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신임대표인 현광식 네네치킨 대표와 김휘진 투자부문 이사 등 본사 측은 “사정이 있었다” “시간을 달라” “확답은 할 수 없다”로 일관했다.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협의회(봉가협)는 1차 간담회 후 경영진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사가 있는지 의심된다며 지난 10일 점주의 요구안이 담긴 내용증명을 본사에 전달했다. 전 경영진들의 권유로 결제포스를 바꾸면서 발생한 채무의 일부(5%) 우선 변제, 이를 책임지겠다는 확약서, 광고비 환원, 소송비용 변제 등이 요구안의 주요 내용이다.

이날 만남에서도 점주들은 동일한 요구를 이어갔다. 또한 소통하겠다면서도 한달 간 점주들에게 매각사실 조차 알리지 않았던 점, 1차 만남에서 점주들과의 온라인 대화창구를 개설하겠다고 약속하고 이행하지 않은 점, 가맹비 반환 책임을 피해가기 위한 계약서 바꾸기 작업을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는 점, 물류횟수를 일방적으로 줄인 점 등을 들어 불신의 감정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에 한광식 대표는 “나도 답답하다. 아직도 내부 상황을 파악 중이고 생각보다 시스템이 낙후돼 바꿔나갈 게 많으니 믿고 기다려 달라”는 답만 거듭했다.

본부가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약속하지 않고 해명에만 열을 올리자 여기저기 점주들의 실소가 터져 나왔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점주까지 생기면서 분위기는 더 얼어붙었다.

2시간이 넘도록 공전이 거듭되던 대화는 현광식 대표가 구두약속을 하면서 전환되기 시작했다. 점주들이 계속해 답변 기한을 요구하자 결국 현 대표는 “내년 6월까지는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간이 변경되더라도 동의해 주겠냐”고 묻자 점주들이 흔쾌히 받아들이며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됐다.

15일 서울 마포구 봉구스밥버거 본사 지하1층에서 진행된 가맹점주와 본사 간 2차 간담회에서 현광식 신임대표가 점주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6
15일 서울 마포구 봉구스밥버거 본사 지하1층에서 진행된 가맹점주와 본사 간 2차 간담회에서 현광식 신임대표가 점주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6

한열 봉가협 회장도 나서서 점주들을 진정시켰다. 한 회장은 “지난번 이어 오늘도 점주들은 여전히 본사의 해명이 의문이 남아있긴 하다. 하지만 의문을 잠시 걷어내고 오세린 전 대표로 인해 각인된 본사를 향한 불신의 색채를 잠시 걷어내고 상생의 방향으로 한발짝 내딛어보자”고 당부했다.

분위기가 풀리자 몇몇 가시적인 합의점들도 도출됐다. 그간 본사가 막아버렸던 온라인 소통창구는 다시 열고, 각개 전투로 진행하던 스페컴과의 소송은 통합해 진행하기로 했다. 본사 직원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도 진행하기로 했다.

간담회 후 현광식 대표는 기자와 만나 “17일 스페컴 대표와 만나 빠른 시일 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합의하겠다”며 “한 가지라도 약속을 이행해 점주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열 회장은 “사실 현실적으로 한 가지도 확답받은 것은 없다”며 “하지만 한발씩 양보하고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