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러시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러시아정교회 주교회의에서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가 기도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러시아정교회 주교회의에서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가 기도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최근 러시아정교회로부터 우크라이나정교회의 독립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후 기독교 일파인 정교회(동방정교회)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정교회는 15일(현지시간) 사실상 전 세계 정교회를 상대로 영적인 권위를 행사하는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와의 모든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고 BBC 방송 등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정교회는 이날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만나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의 우크라이나정교회 독립 인정은 불법이라며 모든 관계의 단절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선언했다.

이 선언은 지난 11일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 주교회의(시노드)가 러시아 정교회의 강력한 반발에도 우크라이나정교회의 분리 독립을 공식 인정하면서 나오게 됐다.

우크라이나가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우크라이나정교회도 러시아정교회로부터 분리를 선언하고 정교회 교회법에 따른 자치권 획득을 시도해왔으나 번번이 무산됐었다.

이번 결정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환영했으나 러시아정교회측은 근래 1천년 새 최대의 분열이자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로마 가톨릭과 동방정교회는 1054년 교황의 수장권 인정을 두고 벌어진 ‘대분열’ 사건으로 갈라진 바 있다.

러시아정교회는 이번 독립 결정으로 관할 아래 있는 많은 교회가 결국 우크라이나정교회로 넘어가고 현지 교회들을 둘러싸고 자칫 충돌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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