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13개월째 오름세

정부, 은행에 대출관리 주문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오르면서 주요 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잔액 기준으로 13개월째 상승세를 보이면서 2015년 11월 기준 이후 약 3년 만에 1.90%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는 9월 코픽스가 잔액 기준 1.90%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신규취급액 기준은 1.83%로 0.03%포인트 상승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코픽스가 오르면 이에 연동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다.

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날 3.34~4.54%에서 이날 3.35~4.55%로, 신한은행은 3.15~4.50%에서 3.18~4.53%로 올랐다. 농협은행은 2.80~4.42%에서 2.83~4.45%로, 우리은행은 3.20~4.20%에서 3.23~4.23%로 각각 뛰었다. 잔액기준으로도 심한은행은 3.19~4.54%에서 3.20~4.55%로 상승했으며 농협과 우리은행도 1bp씩 오른 2.90~4.52%, 3.30~4.30% 등이었다.

대출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규제지역에 묶인 서민들은 ‘내집 마련’을 위한 대출이 막히면서 ‘전전긍긍’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다, 대출 이자 부담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9.13 대책에도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 일부 은행에 대출관리를 강화하도록 주문하고 나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9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807조 7천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5조 1천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3조 6천억원 늘어난 594조 7천억원으로 600조원을 육박했다.

은행들은 매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이 수치를 넘지 않도록 총량을 관리해야 하는데 올해 목표치는 은행권 전체로 7%, 개별 은행에 따라 5~8% 수준이다.

농협은행은 가계대출이 9월 말 현재 6.9%, 하나은행은 6.1% 증가했다. 특히 수협은행의 경우 집단대출이 급증함에 따라 금감원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올해 말까지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관리 강화를 주문한 은행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수협, 새마을금고, 농협은행, 하나은행 등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가계부채 옥죄기 정책 일환으로 9.13 대책과 함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화 규제에 나선다. 금융당국은 위험 수준에 해당하는 고DSR 기준과 고DSR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제시하고 은행이 이 기준과 비율을 준수하도록 규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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