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삼성 ‘퍼스트콜’ 성공
막바지 기술검증 들어가
부각된 화웨이 보안논란
KT·LGU+, 이달 안 결정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SK텔레콤 분당사옥 5세대(5G) 이동통신 테스트베드에서 5G 상용 장비로 ‘퍼스트콜’에 성공함에 따라 5G 시대가 한걸음 다가왔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SK텔레콤은 지난달 유일하게 5G 장비업체를 선정했으며 15일 양사는 망 구축에 들어가 이 같은 결과를 냈다.
퍼스트콜은 상용 서비스와 동일한 환경에서 데이터가 정상 송·수신되는지 확인하는 최종 절차다. 데이터 통신에 필요한 전 과정을 문제없이 통과해야 ‘첫 번째 통신 기록’이 남는다.
퍼스트콜 과정에는 ▲네트워크 핵심 요소인 기지국-교환기-단말 간 연동 ▲각종 장비 간 운용 시간을 맞춰 통신을 수행하기 위한 ‘동기화’ ▲5G 가입자가 네트워크에 정상 접근하는지 판단하는 ‘인증’ ▲5G 논스탠드얼론(NSA)에 부합하는 5G-LTE망 연동 등 상용 서비스를 위한 모든 사항이 포함됐다.
주파수 대역도 실제 상용 서비스에 사용할 3.5GHz 대역 100MHz 폭을 활용했다. 모든 기술, 장비가 3GPP 국제 표준에 맞췄다.
양사는 실제 현장에 5G 장비를 구축해 막바지 기술 검증에 나선다. 실내, 실외, 이동 환경 등 다양한 현장에서 최상의 품질이 나올 수 있도록 최적화한다. 악천후, 자연재해, 돌발 상황을 고려한 5G 장비·기술 최종 시험도 병행한다.
이처럼 SK텔레콤이 5G 상용화에 앞서나가고 있는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 장비업체 선정도 못한 채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통 3사는 당초 지난달 장비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전망이었지만 장비선정이 이달까지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못해도 이달 안에는 장비업체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어 KT와 LG유플러스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 국방부, CIA, 애플,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미국 주요 기업 및 기관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중국 정부의 감시용 마이크로 칩이 발견돼 중국회사인 화웨이 제품에 대한 보안 우려가 또다시 부각됐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가 고심에 빠진 것 같다.
지난 10일 황창규 KT 회장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화웨이 장비 도입에 대해 “제일 중요한 것은 (장비가) KT의 서비스 목적에 맞아야 한다. 아직 장비 채택이 끝나지 않았다”라고 밝혀 화웨이 도입 여부 가능성이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6월 MWC 상하이 2018 행사장에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5G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화웨이의 장비 선정이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LG 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를 비롯한 중요기관 및 주요기업에 사용 중인 중국산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스파이칩 탑재 여부 전수 조사를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국민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