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엘리제 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엘리제 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 국민께서 평화를 향한 한반도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것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주최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해 만찬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와 대한민국은 오랜 친구이자 동지다. 20세기 초 나라를 잃은 한국의 독립운동가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준 곳이 여기 파리였다”며 “또 중국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시작된 상해임시정부는 대한민국 정부의 뿌리다. 한국전에서는 3000명이 넘는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함께 피 흘리며 자유와 생명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국민은 프랑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지금도 많은 한국인이 프랑스를 좋아한다”며 “몽테스키외를 읽으며 진정한 법의 의미를 되새기고,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이끈 시민의 힘을 생생하게 실감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나는 프랑스의 위대함을 포용과 화합에서 느낀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외무장관 로베르 슈망은 적대국 독일과 함께하는 ‘경제공동체’를 제안했다”며 “분열된 유럽을 통합하기 위해 프랑스는 대담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이듬해 유럽 6개국이 참여한 유럽석탄철강공동체가 탄생하며 상상력은 현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월 동북아시아 6개국에 미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 동북아시아에서도 철도공동체가 성공해 경제협력과 다자안보협력을 이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유럽통합을 이끈 프랑스의 성원과 지지가 함께한다면 한반도는 평화를 이루고 동북아시아의 통합과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되새기며 프랑스와 한국의 영원한 우정, 양국이 함께 만들어갈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위하여 건배를 제의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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