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갓등이 왕림본당 재산환수 및 복원위원회는 15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천주교 수원교구는 대건기도원의 토지 반환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5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갓등이 왕림본당 재산환수 및 복원위원회는 15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천주교 수원교구는 대건기도원의 토지 반환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5

신자들, 1962년 대건 기도원 설립

“초대 수원교구장, 수도원 육성 명목

땅 28,099㎡ 명의신탁 합의로 가져가”

“교구장 변심… 반환 약속 안 지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미리내성지 내 대건기도원 철거를 놓고 천주교 수원교구와 신자간 소송전이 한창인 가운데 신자들이 이 소송에 대해 “종놈이 주인을 내 쫒는 격”이라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갓등이 왕림본당 재산환수 및 복원위원회는 15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천주교 수원교구는 미리내성지 내 대건기도원의 토지 28,099㎡(8500평) 반환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집회는 관련자 30여명이 참석했다.

발언대에 나선 최창환 위원장은 “종교 지도자들이라고 하면 세상의 걱정거리를 안아주고 위로해줘야 할 텐데, 도리어 세상에 걱정거리가 돼가고 있다”면서 “이자들은 세상 일반 사람들보다 더 나쁜 놈”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파렴치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올바른 성직자의 길을 걷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1960년대 당시 故 주금순씨를 비롯한 천주교 몇몇 신자들이 자비를 들여 성 김대건 신부님의 묘소 주변 토지 28,099㎡(8500평)을 매입해 1962년에 대건기도원을 설립했다.

이후 천주교 수원교구가 설립됐다. 1972년 초대 수원교구장은 기도원을 장차 대건수도원으로 육성해주겠다는 합의서를 작성하고 28,099㎡(8500평)에 달하는 땅을 명의신탁으로 가져갔다.

사건의 발단이다. 수원교구는 이후 수도원으로 육성은커녕 교구장 인사이동(제2대 교구장 김남수 주교, 제3대 교구장 최덕기 주교)이라는 명목으로 변심해 평신도와의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건기도원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건물 명도소송 및 형사고발까지 자행했다는 게 최 위원장의 주장이다. 당시 수원교구는 소송에서 모두 패소했다.

2004년 수원교구는 합의서를 다시 작성, 대건기도원의 토지 반환과 수도원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교구장의 변심으로 토지 반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수원교구는 명의신탁이라는 명분하에 토지 28,099㎡(8500평)을 차지하고 집까지 뺐으려고 소송을 제기했으나 모두 패소했다”며 “그런데도 어떠한 근거도 없이 소송을 또 제기하고 40년도 훌쩍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보상도 없이 토지 주인을 내쫒으려고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주교의 교세를 엎고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평신도의 재산을 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현재 해당 지번 건물등기부는 소유자가 故주금순 여사, 건축물대장에는 故 주금순 씨의 아들인 김풍삼(현 대건기도원 원장)씨 명의로 돼 있다”며 “하지만 수원교구 측은 언제부턴가 해당 지번의 건물 등기부에 천주교 수원교구 명의로 이중 등록을 해놓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건기도원 부속 건물과 그 토지는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 110번지(미리내 성지 내)에 있는 미리내 최초의 성당이다. 대건기도원은 김대건 신부 묘소 옆에 있는 건물로 미리내가 성지로 부각되기 전부터 신자들과 미리내를 찾아온 가톨릭 신자들이 함께 기도하며 예배를 보던 곳이다. 현재도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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