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원선거에 앞서 한 임원이 제비뽑기 선거 진행순서를 총대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준성, 이지수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합동 총회와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가 지난달 27일 시작됐다. 임원선거와 주요 헌의안들이 결정됐고, 새로운 조직이 갖춰지며 교단 성장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장 고신 “WCC 총회 반대”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는 ‘계속 전진하라’라는 주제로 지난달 27일 충남 천안시 삼룡동 고려신학대학원 강당에서 제60회 정기총회를 가졌다.

총대 509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현주(동래제일교회) 목사가 총대들의 9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총회장에 선출됐다. 목사부총회장 선거에서는 정근두(울산교회) 목사가, 장로부총회장에는 김태열(대구명덕교회) 장로가 당선됐다.

윤현주 총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교단을 섬기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이다. 총회의 정체성 확립과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무엇보다 교단 지도자들과 교회가 한마음으로 하나 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목표와 비전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교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 WCC 총회에 관련해 임종수 사무총장은 “WCC는 신학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를 정리한 책자 1만 부를 발간해 각 교회에 배포할 계획”이라며 “WCC 총회야말로 한국교회 내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WCC 개최를 반대하기 위해 타 교단과 연합해 복음 사수운동을 펼쳐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권용수(WCC 대책위 서기) 목사는 총회장 명의로 지난 2월 발표한 WCC 부산총회 관련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총회는 한국교회가 교권 중심으로 변질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대책을 간구하기 위해 장로교 정치 시스템 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안을 담은 ‘장로교 정치 회복을 위한 건강한 선거 방안 연구 청원 건’을 제출해 총대들의 지지를 받았다.

또 교단의 정체성 확립과 영적 신앙 계승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자는 ‘교단의 영적 유산 만들어 남기기’ 안을 내놓았다.

◆예장 합동 ‘선거제도 변경’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가 지난달 27일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제95회 정기총회를 가졌다. 첫날 임원선거는 개회 직후 ‘직선제 선거제도’ 변경을 요구하는 일부 총대들의 거센 항의로 정회 소동이 일기도 했지만 큰 탈 없이 예정대로 진행됐다.

136개 노회 1426명의 총대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선 김삼봉(서울대한교회) 목사가 만장일치로 총회장에 추대됐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목사부총회장선거에서는 제비뽑기에서 노란색 구슬을 뽑은 이기창(전주북문교회) 목사가 당선됐다. 이어 진행된 장로부총회장 선거에서는 신수희(대구평안교회) 장로가 선출됐으며 서기는 정진모(낙원교회) 목사, 회록서기는 문세춘(가경제일교회) 목사, 회계는 이광희(성복교회) 장로가 맡았다.

김삼봉 총회장은 “세상 법이나 정치가 교단을 속박하고 어지럽히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교단 헌법의 정치원리에 맞는 기본이 소홀해지고 왜곡되면서 불협화음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를 빠른 시일 내 해결해 대외적인 위상을 확립하고 교단 발전에 힘을 실어가겠다”고 밝혔다.

예장 합동 총대들은 WCC의 신학적 문제점을 지적하며 총회가 열리는 2013년까지 WCC 대책위원회와 신학부 대책위원회의 활동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교단 결의문을 채택해 총회의 입장을 분명히 전할 예정이다.

서기행 WCC 대책위원장은 “한국기독교장로회의 목사들이 총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예장 통합 측도 WCC 총회를 통해 교단 단합과 한국교회 리더십을 쟁취하고자 한다”며 “우리 교단이 힘을 모아 이를 저지하고 대책을 간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심을 모았던 선거제도는 정치부가 보고한 ‘선거인단’ 절충안이 찬반 거수투표에 들어가 찬성 517명, 반대 288명으로 통과됐다. 10년간 이어온 제비뽑기 제도는 사라졌다.

◆기침 총회 ‘女목사 안수 부결’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연세중앙침례교회(목사 윤석전)에서 제100차 정기총회를 열었다. 남호 총회장은 “그동안 교단의 수장으로 미력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다음 총회장에게 짐을 넘기고 본연의 목양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총회 앞서 드린 개회예배에서는 6.25전쟁 이후 미남침례회로부터 파송 받아 한국침례교회 발전에 이바지한 선교사 20여 명을 초청해 공로패를 전달했다. 임원 선거에서는 이흥관(대전교회) 목사와 윤태준(대구중앙교회) 목사가 경선을 벌이다 윤태준 목사가 총회장으로 당선됐다.

제1부총회장에는 배재인 목사, 제2부총회장에는 윤덕남 목사가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여성 목사 안수 건은 정족수(과반수 또는 2/3) 문제가 선결 과제여서 투표를 진행했지만 과반수가 넘지 못해 부결됐다.

총회는 “미국 남침례회 한국선교회가 사용 중인 여의도 건물을 인수해 새 총회회관으로 만들 계획”이라 밝혔다. 이를 위해 7인 인수위원회를 구성했다.

침례교단은 동자동 시대와 오류동 시대에 이어 여의도 시대를 맞게 됐다. 기침 총회는 침례신학대학교에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상담복지대학원을 신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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