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 총무원장, 첫 월례조회서 종책 공약 이행 약속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임기 첫 월례조회를 통해 후보 시절 약속한 주요 종책을 재차 강조하며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원행스님은 15일 오전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진행된 월례조회에서 “후보 시절 약속한 중점 종책 3가지를 지키겠다”며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과 일반직 종무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원행스님은 “출마 당시 공약으로 크게 3가지를 약속했다”며 “공약한 승려노후복지와 화합, 혁신 그리고 유무형의 문화 계승과 창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원행스님은 “소임 기간 가장 열악한 환경에 놓인 스님들부터 단계적으로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전액을 지원하는 승려노후복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재원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종무원들 처우 문제도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화합 속에서 혁신을 이뤄야 한다. 이 또한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7대 주요 종책 가운데 첫 번째로 제시한 소통도 언급했다. ‘소통과 화합위원회(가칭)’에서 수렴된 제안은 위원회 등 의결기구를 거쳐 종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국불교의 유·무형문화재에 대한 계승과 창달도 강조했다. 스님은 “한국불교에는 수많은 유무형의 문화와 문화재라는 큰 자산이 있다”며 “포교의 한 분야를 담당할 수 있도록 계승과 창달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원행스님은 36대 총무원장 후보시절 가장 먼저 노후 걱정 없이 수행과 전법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교구본사와 협의해 노스님들을 위한 교구별 비구·비구니수행관 건립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국민연금과 의료보험료를 임기 4년 동안 단계적으로 증액한다. 1만 2000여명 스님들의 국민연금과 의료보험료를 100%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총무원장 직속으로 유무형의 문화 계승과 창달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인 ‘불교문화진흥위원회’를 발족해 불교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노력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행수륙재와 연등회 등 문화재로 지정된 선례를 참고, 다수 무형문화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특별기구도 검토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