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교 선후배 사이 ‘충격’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술자리에서 인생 충고를 한 후배에게 격분해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자신에게 충고를 한 후배 김모(33) 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최모(35) 씨와 시신 유기에 동조한 혐의로 정모(33) 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8월 12일 오후 11시경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근처 계곡에서 초·중학교 후배인 김 씨와 술을 마시다가 김 씨가 “인생 똑바로 살아라”란 말을 하자 격분해 평소 소지하고 있던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술을 마시던 정 씨는 범행 장소로부터 10m 이상 떨어진 야산에 후배 김 씨를 공동유기한 혐의도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경찰은 최 씨가 도박으로 1억 원을 탕진해 2000만 원 빚을 졌으며, 부인과 이혼하고 6살 난 아이들을 혼자 키워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 씨는 “도박 빚에 이혼까지 하게 돼 힘들었는데 김 씨가 충고를 하자 술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흉기는 도박판에서 만난 사람들을 마주칠 것을 대비해 3년 전부터 소지하고 다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평소 김 씨와 통장 비밀번호도 공유할 정도로 친했던 최 씨가 김 씨 실종과 함께 종적을 감춘 부분을 수상히 여겨 탐문수사 결과 잠복수사 끝에 검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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