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한글도메인 비활성화, 포털 의존 심화시켜”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한글도메인 등록 건수가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한글 도메인이 없는 공공기관 수가 200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글도메인 등록 공공기관 수는 지난 2015년 12월 154개에서 2016년 9월 150개, 작년 9월 141개, 올해 8월 138개로 지속 감소했다.
한글도메인은 영어 환경 인터넷에 친숙하지 않은 노인과 어린이를 위해 도입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감소세로 인해 국내 공공기관 중 한글도메인을 등록하지 않은 곳이 200곳으로 늘었다.
특히 국외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보급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설립된 세종학당재단과 시청자미디어재단, 예금보험공사, 한국공항공사 등에서도 한글도메인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기관의 한글도메인 등록이 저조한 것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포털사이트 내 키워드 입력을 통한 검색을 선호하면서 한글도메인 이용이 미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한글 도메인 등록건수는 지난 8월을 기준으로 8만 6022건으로 2012년 20만 7153건보다 58.5% 감소했다.
‘한글.한국’은 총 2만 9772건으로 2012년(9만 1708건)보다 67.5% 줄었다. ‘한글.kr’은 5만6250건으로 지난 2012년(11만 5445건) 대비 51.3% 감소했다.
윤 의원은 “한글 도메인이 활성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 정보 접근 때 영어권 국가보다 포털사이트 의존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한글 도메인 사업이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 공공기관 조차 한글 도메인을 등록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로 한글 도메인이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