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으로 결혼식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참전유공자 부부 2쌍이 13일 신천지자원봉사단 강동‧하남지부의 지원으로 60여년 만에 리마인드 웨딩을 가지고 있다. (제공: 신천지자원봉사단)
6.25전쟁으로 결혼식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참전유공자 부부 2쌍이 13일 신천지자원봉사단 강동‧하남지부의 지원으로 60여년 만에 리마인드 웨딩을 가지고 있다. (제공: 신천지자원봉사단) 

강동·하남지부 지원으로 마련
전쟁 60여년 만에 합동결혼식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신천지자원봉사단 강동·하남지부(지부장 고경복)의 지원으로 6.25전쟁으로 결혼식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참전유공자 부부 2쌍이 60여년 만에 리마인드 웨딩을 가졌다.

두 부부의 리마인드 웨딩은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신천지 참빛교회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참전유공자 부부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한 가족들을 비롯해 6.25참전유공자회 강동지부 유공자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편지 교환, 축하공연, 행진, 기념 및 가족사진 촬영,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한 참전유공자는 부인에게 “6.25전쟁의 사선을 넘어 우리가 함께한 지 오래됐다”며 “지금껏 함께한 시간을 생각해보니 눈물만 흐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당신에게 해준 것이 하나도 없어 후회되고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지난 시간 힘들었던 일 지워버리고 남은 인생 둘이 마음이나마 행복하게 살자”고 말했다.

68년만의 결혼식이라는 참전유공자 이종구(87)씨는 “전쟁 때 결혼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결혼식을 치르기 힘들었던 데다가 군인이라 결혼하고 2년을 못 봤다”며 “(부인이)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니 예쁘고 좋다”고 신천지자원봉사단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부인 이계선(87)씨도 “신천지자원봉사단에게 너무 고마워서 말로 표현을 못 하겠다”며 “이렇게 호화롭게 하는 줄 알았으면 아들이랑 며느리도 오라고 했을 텐데 그게 제일 아쉽다”고 덧붙였다.

신천지자원봉사단 강동·하남지부 관계자는 “전쟁으로 청춘 때 결혼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참전유공자들에게 청춘과 기쁨을 선물 드리고 싶다”면서 “백세시대를 맞은 만큼 건강한 모습으로 행복한 노후를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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