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가톨릭의 성인으로 추대되는 교황 바오로 6세 등 7명의 사진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벽면에 걸려 있다. [AP=연합뉴스]
14일 가톨릭의 성인으로 추대되는 교황 바오로 6세 등 7명의 사진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벽면에 걸려 있다.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로메로 대주교 등 7명도 시성미사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수환 추기경을 한국인 최초의 추기경으로 서임해 우리에게도 친숙한 교황 바오로 6세가 가톨릭 성인 반열에 오른다.

14일 오전(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시성 미사를 열고 교황 바오로 6세와 로메로 대주교 등 7명을 가톨릭의 새로운 성인으로 선포한다.

교황 바오로 6세는 1897년 이탈리아 브레시아 인근에서 출생했다. 그는 교황 요한 23세의 유지를 승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재개함으로써 라틴어 미사 폐지와 같은 가톨릭 교단의 광범위한 개혁을 완수한 교황으로 기억된다.

그는 또 역대 교황 중 최초로 정교회 등 기독교 다른 종파의 지도자를 만나 교회의 일치를 모색하고, 재임 시 6대륙을 모두 방문하는 등 선교와 외교 면에서도 교황의 지평을 확대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장면 박사가 이끈 한국 대표단이 1949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차 UN총회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승인을 얻고자 했을 때 그는 각국 대표와 막후교섭을 통해 한국 대표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는 또 1969년 3월 한국 최초의 추기경으로 김수환 추기경을 전격 서임했다.

이밖에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도 가톨릭 성인 반열에 오른다.

그는 1970년대 후반 중미 엘살바도르에서 우파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사회적 약자 보호와 정의 구현에 앞장서다 1980년 미사 집전 도중 암살당했다.

그는 ‘해방신학’의 대표적 인물로 사회·경제적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월 로메로 대주교의 시성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독재 정권의 억압에 맞서 가난한 사람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 편에 섰던 성직자는 오늘날 가톨릭교회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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