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개천절이 지나갔다. 개천절(開天節)이라 함은 ‘하늘이 처음 열린 날’ 또는 ‘하늘나라가 이 땅에 선 날’을 의미한다. 세상의 나라가 설 때는 개국(開國) 또는 건국(建國)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개국일 대신 개천절을 정해 해마다 절기로서 지켜 내려오고 있다. 이 세상 그 어느 나라도 이같은 절기를 지키는 나라는 아마 없으리라 본다. 오직 우리 민족뿐이 아닌가 싶다.

말대로라면 이 나라가 선 것은 이 땅의 나라가 선 것이 아니라, 하늘나라가 이 땅에 임해와 하늘의 뜻이 펼쳐진 터전이요 민족이었음을 어렵잖게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우리를 천손(天孫)이라 불러도 왠지 어색하지 않게 받아들여졌다. 또 천하의 가장 으뜸이 농사라 하며, 그 농사를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물(비)이다. 농사를 통해 얻어지는 양식이 생명이라 할 것 같으면, 그 생명이 있게 하는 것은 물이요 비니, 이 물(비) 또한 생명이다. 그 생명같은 비가 오지 않아도 우리의 조상은 하늘을 바라보고 하늘에 제를 올려 우리의 허물을 먼저 자복하고 비 오게 해 달라고 빌던 거룩한 민족이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턴가 하늘을 의지하지 않았고, 대신 사람을 의지하고 땅을 파서 물을 구했으니 우리의 마음은 하늘이 보기에 타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하늘은 이 민족이 하늘의 끈을 놓지 않게 하기 위해 구전(口傳)으로라도 하늘의 민족임을 잊지 않게 이 모양 저 모양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게 했다. 그 중 애국가에도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 하니, 이 민족은 하늘의 자손이 틀림없지 않을까.

그러나 우리의 역사 가운데 우리가 하늘 민족임을 시기한 대표적인 사례가 있으니 곧 일제강점이다. 그 치욕의 역사는 오늘날 우리로 하여금 눈뜬 봉사로 만들어 뿌리와 정신을 다 앗아갔다. 아무 것도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생각과 정신을 창조해 놨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상 즉, 식민 사관과 사대사관에 아직까지 종노릇하게 하고 있으니 참으로 무서운 세뇌에 길들여 살아온 셈이다.

그러나 이 민족은 이제 정신을 차리고 역사와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원래대로 회복하고 광복해야겠다는 의식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이기적 민족적 자아를  찾기 위함이기보다, 우리는 물론 온 세계가 진실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그 진실의 터 위에 이 민족을 리더로서 그 역할을 다해주기를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젠 거짓을 주도해 온 모든 나라는 반성해야 하며 뒤로 물러나야 한다. 하늘아래 감춰진 것이 이제 다 드러나고 밝혀지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빼앗긴 게 돌아오고, 잃어버린 것을 찾고, 꺾여진 것이 이어지고, 왜곡된 것이 고쳐져 모든 것이 제자리로 회복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개천절을 맞이해 “일본 개국신화, 단군신화에서 나왔다”라는 일본 역사 및 민족학자들의 주장이 제기돼 학계는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본 사학계의 대부로 알려진 우에다 마사아키 아시아 학회장은 “오래전부터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여 충격을 주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신화가 아닌 엄연한 역사”라는 주장도 국내외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든 아니든 밝혀 진실을 가려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세뇌된 교육에 언제까지 안주해 있을 것인가. 이러고도 온전한 역사, 온전한 문화라고 할 것인가. 한민족 역사의 진실을 밝혀 회복하지 못한다면 민족 앞에 역사 앞에 직무를 유기하는 죄인임을 잊지 말자.

우리는 지금 마치 나를 낳아준 부모를 모르고 살아가는 고아나 다름없는 입장이라는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 기득세력의 치마 속에서 나를 찾아 나서야 하며, 고대사의 정립이 시급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전범자를 자국의 영웅으로 떠받드는 일본, 동북공정을 앞세워 고구려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 이는 단군 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만들려는 해괴한 음모임을 만천하에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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