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년 9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년 9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외환위기 이후 첫 100만 넘어

고용률 하락폭도 8년만에 최대

미·중 무역갈등 등 불확실성 지속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 3분기 월평균 실업자가 106만명이 넘는 등 고용과 실업 지표가 동반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3분기 월평균 실업자는 106만 5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만 2000명 늘었다. 3분기 기준으로, 외환위기 영향이 이어졌던 1999년 133만 2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다.

3분기에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분기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경우는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면 모두 1분기나 2분기였다. 취업 시즌인 1·2분기에는 통상 실업자가 늘다가 구직시장에 뛰어드는 경제활동인구 자체가 적어지는 3분기 이후에는 실업자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업자가 늘면서 3분기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4%p 오른 3.8%를 기록했다. 실업률 상승폭은 2014년 4분기(0.4%p) 이후 15분기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과 함께 고용률도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0.3%p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10년 1분기(-0.5%p)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고용의 질을 강조하던 정부가 공공기관 체험형 인턴 5000명 추가 채용 등 단기 일자리 확대 카드까지 꺼냈지만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에 고용 개선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회복도 더뎌 힘을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 단기 일자리 대책을 포함해 투자 확대, 세제 지원 등을 망라한 일자리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체험형 인턴은 기존 계획을 확대한 것으로 청년층의 실업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