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화합과 상생의 장 ‘세계한인의 날’

 

▲5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4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고르단예술단이 식전행사에서 부채춤으로 꽃모양을 만들고 있다. (제공 : 재외동포재단)
2010 글로벌 도약과 희망찬 미래 지향

 

◆세계한인의 날 제정에 앞장선 종교계
[천지일보=김종철 기자, 최유라 기자] 올해 제4회 세계한인의 날을 맞아 재외동포재단 권영건 이사장은 “‘세계 속의 대한민국, 자랑스런 세계한인’이라는 희망 메시지 아래 2010년 다시 한 번 하나 되는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세계한인의 날은 종교계가 앞장서서 재외동포와 연대를 강화하고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애써왔다. 세계한인의 날 제정 감사예배에서 설교한 전병금(강남교회) 목사는 “세계한인의 날 제정은 세계에 흩어진 크리스천들이 21세기를 이끌며 제사장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W-KICA 상임대표 김영진 장로는 “세계한인의 날은 여러 단체들의 연합과 일치로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재외동포들을 위해 참정권 확대와 교민청, 세계한인센터 건립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제4회 세계한인의 날을 축하하는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제공 : 재외동포재단)
이후 재외동포 참정권은 지난해 2월 국회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재외국민 참정권법)이 통과돼 2012년 4월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부터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종교계의 노력이 재외동포 권익신장에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 활동
2006년 12월 4일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W-KICA)’가 한일기독의원연맹, 성시화운동본부, 국가조찬기도회가 협력해 ‘한국교계지도자들을 초청한 선교현안보고 및 간담회’를 개최하며 창립총회를 준비했다. W-KICA는 한민족 재외동포들에게 국가적인 제도 및 방안을 통해 자긍심과 애국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설립됐다.

W-KICA는 2007년 3월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21세기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바라보며 해외동포들의 열정과 애국심이 냉혹한 국제사회에 사랑과 화평으로 역사하길 바란다는 창립선언문을 발표했다.

또한 ‘대한민국 세계한인의 날 제정’ 범국민 청원운동본부 발대식 행사를 거행했다. 그해 6월에는 W-KICA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콩고 대법원장, 우간다 선거관리위원장을 초청해 아프리카와 한국의 관계 개선에 노력했다. 

W-KICA는 ‘한미우호와 친선을 위한 6.25 참전용사 한국방문 대표단 기도회’를 개최해 참전용사 80명을 초청, 감사와 위로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2009년 8월에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와 함께 광복 64주년을 맞아 민족문제 해결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며 한일관계 및 재외동포 문제 해결에 힘썼다.

◆불교계 한인들과 한국문화 전파
최근 불교도 해외 한인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24일까지 열흘간 미국을 방문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해외에 한국 불교문화를 알리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LA에 있는 불교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자 직접 순방하는 것은 물론 한국 불교문화를 세계화하기 위해 해외 특별교구를 설립 추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뉴욕 맨해튼으로 이동한 자승스님은 ‘한국 사찰음식의 날’ 행사를 개최해 외국인들의 깊은 관심도 이끌었다.

특히 사찰음식에 한국 문화를 포함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에 대해 자승스님은 “한국 불교가 중국에서 건너왔지만 사실상 현재 중국 불교는 명맥이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날 사찰음식 문화가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은 한국이므로 이를 세계적으로 알리겠다”며 한인들에게 함께 사찰음식을 전했다.

 

▲재외동포현황 총계(2009년 기준, 재외동포재단 제공)

 

◆개신교, 한인 네트워크로 현지 적응 도움
재외동포들의 종교적인 활동은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개신교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돼 있다. 중국은 외부세계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개신교 선교사들이 많이 생겼다. 북미주는 개신교인들의 비율이 높다. 1902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이주한 사람들은 대부분 선교사들에 의해 모집되었기 때문이다.

미주 크리스천신문이 2010년 1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는 3882개이며, 한국과 미국 이외에 한인교회는 61개국에 1046개의 교회가 있다. 재외동포들이 구심점이 없던 상황에서 교회는 신앙적 기능 이외에도 동포사회의 민족교육과 민생문제 등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또 구소련권의 디아스포라들은 선교사들의 통역과 안내에도 크게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각 나라마다 인종 문화 종교 등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한다. 하지만 세계 평화를 지향하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 동일하다. 특히 종교가 세계 평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재외동포들과 서로 교감하며 신앙의 힘으로 평화를 외칠 수 있다. 이처럼 앞으로 세계 속 한인들이 보여줄 한국의 영향력과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까지 종교가 보여줄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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