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수장'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가운데)[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정교회 '수장'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가운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기독교 일파인 정교회(동방정교회)가 러시아 정교회의 반대에도 우크라이나정교회의 독립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교회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 주교회의(시노드)는 우크라이나 교회의 자치 독립 인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바르톨로메오스 1세가 주재한 이번 시노드에서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독립이 인정됨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종전의 러시아정교회로부터 교회법적으로 독립해 자치권을 누리게 됐다.

이에 러시아 정교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정교회는 “시노드가 러시아정교회의 자치권을 침해했다”며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앞서 러시아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가 지난 8월 이스탄불을 직접 찾아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도 기독교가 로마교회와 동방정교회로 분열한 이래 1000년 만에 기독교 세계의 또 다른 대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교회와 러시아 정교회는 같은 기원에서 출발했다.

1990년대에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러시아정교회로부터 분리됐으나, 정교회 교회법에 따른 자치권(autocephaly)이 부여되지는 않았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양측 간의 갈등이 심화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로부터 독립을 추진했다.

정교회는 가톨릭(중앙집권형)과는 달리 자치권을 가진 구조로 자치교회의 수장은 모두 동등하되,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가 동등한 교회 지도자 중에 첫째로 자리매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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