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한국대학생포럼이 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우정사업본부의 남북정상회담 기념우표 발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한국대학생포럼이 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우정사업본부의 남북정상회담 기념우표 발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3

남북정상회담 기념우표 발행 규탄

“한국 우표에 김정은 얼굴 웬 말”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대학생단체가 우성사업본부의 남북정상회담 기념우표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들어간 것에 대해 규탄하고 나섰다.

한국대학생포럼은 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얼굴을 우표에 넣는 일은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며 “또 대한민국 최대 위협인 전체주의 독재 국가 수뇌인 김 위원장의 얼굴을 어떻게 대한민국 우표에 넣을 수 있는가”라고 규탄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우본)는 지난 9월 12일 2018 남북정상회담 기념우표를 400만장 발행했다. 우표에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겼다.

포럼은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이나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기념우표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들어가 있지 않다”며 “역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제외하고 지난 10년간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우표는 이번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김 위원장의 얼굴이 들어간 우표는 발행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은 불발시킨 것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해당 기념우표는 경북 구미시가 추진해 2016년 우본이 우표를 발행하기로 결정했으나, ‘우정사업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내부 비판을 비롯해 ‘독재를 미화한다’는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이어지자 재심의를 거쳐 우표 발행을 취소했다.

박종선 포럼 회장은 “우본이 ‘대한민국 전 대통령의 우표’는 정권 눈치 보느라 취소하고 ‘대한민국 우표에 들어가지 말아야 할 사람의 우표’는 발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우본은 기념우표를 제작할 때 통상 도안과 인쇄, 보급에 한 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늦어도 도안이 발행 3주 전에는 나와야 한다며 2000년과 2007년엔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기념우표 도안을 만들어 양 정상 얼굴을 넣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도 진행되는 등 한반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 정상회담 결과를 모두 보고 기념우표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한국대학생포럼이 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우정사업본부의 남북정상회담 기념우표 발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한국대학생포럼이 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우정사업본부의 남북정상회담 기념우표 발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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