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귀국을 위해 터키 공항에 도착한 앤드루 브런슨 목사(왼쪽)와 부인 노린(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귀국을 위해 터키 공항에 도착한 앤드루 브런슨 목사(왼쪽)와 부인 노린(가운데)

브런슨 목사, 건강검진 후 귀국

폼페이오 “구금자, 추가 석방 요구”

[천지일보=이솜 기자] 2년간 터키에 구금됐던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법적 구속에서 풀려나 귀국길에 올랐다.

로이터, dpa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브런슨 목사는 12일(현지시간) 미군기를 이용해 독일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후 다음날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다.

브런슨 목사의 변호인도 “터키에서 20년 이상을 지낸 브런슨 목사가 부인 노린과 함께 출국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사의 출국 소식을 접한 뒤 적극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중간선거 유세 차 방문한 신시내티에서 “브런슨 목사는 비행기를 타고 있다”며 “그가 큰 고통을 겪었지만, 우리는 많은 사람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방을 위해 부과한 제재를 해제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그의 석방을 위한 거래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그가 미국에 도착하는 13일에 백악관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앞서 12일 터키 이즈미르 법원은 브런슨 목사의 선거 공판에서 테러조직 지원 혐의에 유죄를 판결하고 징역 약 3년을 선고했지만 그가 가택 연금 기간 포함 24개월을 성실하게 복역한 점을 참작해 가택연금·여행금지를 모두 해제했다.

브런슨 목사는 석방이 확실해진 순간 북받치는 감정에 흐느끼며 부인 노린을 끌어안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방 결정 소식을 듣고 트위터 계정을 통해 “브런슨 목사가 막 풀려났다. 곧 집에 올 것이다!”는 글을 모두 대문자로 올려 기쁨을 표했다.

앞서 그는 석방이 임박했을 때 “브런슨 목사를 위해 매우 애썼다”는 글을 올려 자신의 공을 자랑하기도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런슨 목사의 자택 밖에 모여 있는 지지자들
[로이터=연합뉴스] 브런슨 목사의 자택 밖에 모여 있는 지지자들

브런슨 목사는 터키 정부가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궐렌 세력과 쿠르드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간첩 행위를 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2016년 10월 투옥됐다가 지난 7월부터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다.

그의 장기 구금에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제재를 했다. 이어 계속 풀어주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올해 들어 40%까지 폭락하는 일도 이어졌다.

터키는 미국의 압박에 정당한 사법 절차라고 맞섰다. 레제프 타잉프 에르도안 터미 대통령 등 터키 고위 인사들은 미국과 현상에 ‘인질’로 브런슨 목사를 활용하려는 전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다른 미국인 구금자들과 미국 국무부가 고용한 현지인 직원을 즉각 석방하라고 터키 정부에 요청했다.

터키 내 미국 공관에서 근무하던 현지인 직원 2명은 현재 교도소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이 중 한명인 아다나 주재 미국영사관의 전직 직원 함자 울루카이는 이날 별도 심리에서 풀려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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