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후정 통일포럼 토론 모습.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천지일보 2018.10.12
윤후정 통일포럼 토론 모습.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천지일보 2018.10.12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혜숙)가 12일 오후 2시 교내 ECC 이삼봉홀에서 ‘남북관계의 미래,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제5회 윤후정 통일포럼’에서는 한반도 미래와 통일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윤후정 통일포럼은 한국 최초의 여성 헌법학자이자 제10대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한 윤후정 전 명예총장이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분단 극복’이라는 신념에 따라 2013년부터 15억원을 기부하면서 마련된 통일 논의의 열린 장이다. 2014년 제1회를 시작으로 5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올해 남북정상회담이 세 차례나 열리며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며 새 역사를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뤘다.

김석향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북한학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회식에서 김혜숙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땅의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냉철하게 분석해 나아가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남북관계의 미래와 방향을 적극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현숙 통일교육위원 중앙협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일찍부터 여성과 법, 교육 분야에서 개척자의 길을 걸어온 윤후정 선생이 통일 분야에서도 새 길을 개척하여 후배들에게 통일을 논의하고 준비하는 이 공간을 만들었으니 앞으로 윤후정 통일포럼은 여성 통일교육의 프론티어가 되어 남북통일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갈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주미대사, 한반도포럼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중앙홀딩스 회장을 맡고 있는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은 ‘평화의 씨앗, 한반도의 번영’이라는 제목으로 기조발제를 진행했다. 홍 이사장은 잇따라 열린 정상회담을 비롯, 최근 남북관계의 변화를 언급하며 “한반도 정세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평화의 방향으로 전환했다”며 “실사구시의 자세로 비핵화 해결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며, 평화의 길로 들어서면 한반도의 미래는 번영의 시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이사장은 또한 “우리 사회 곳곳에 숨은 여성 인적자원을 더 개발해야 하고 한반도 평화 시대에는 여성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통일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며 최고의 엘리트 집단인 이화여대가 그 주역이 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심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최대석 이화여대 사회과학대학장(북한학과)의 사회로 김영수 서강대 교수, 신보영 문화일보 기자, 박선영 동국대 교수,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등 국내 통일 전문가들이 참여해 토론이 이뤄졌다. 토론자들은 급변하는 남북관계 속에서 지난 9월 열린 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 과정에 대한 평가, 남북관계 미래를 향한 실천과제와 접근방식,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등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전문가 토론에 이어 청중석에서도 질문을 받아 다양한 관점을 통해 통일에 대해 생각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화여대는 윤후정 통일포럼을 통해 분단 현실을 젊은 세대와 나누고 함께 소통하는 기회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인 통일을 제대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주춧돌을 마련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새로운 남북관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평화에 기반을 둔 한반도 통일과 영구적 평화의 해결법에 대해 지혜를 모으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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