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풍진 지역별(2018년 1~38주)·연도별(2014. 1주~2018년 38주) 발생 현황. (출처: 질병관리본부)
일본 풍진 지역별(2018년 1~38주)·연도별(2014. 1주~2018년 38주) 발생 현황. (출처: 질병관리본부)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최근 일본 수도권의 30~40대 남성을 중심으로 풍진이 유행하면서 보건당국이 여행 전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에 7월부터 풍진 환자가 늘어나 9월 기준 770명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풍진은 임신 첫 3개월 이내에 감염되면 선천성 기형 위험이 높아 면역력이 없는 임산부에게는 위험하다. 풍진의 면역이 생기기 위해서는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을 2회 이상 접종해야 되기 때문에 임신 중 MMR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임산부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지난 2013년 풍진이 대유행하면서 감염환자가 1만 4344명이 발생한 이후 지난해 93명까지 줄었다가 올해 다시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도쿄 239명, 지바현 179명이 발생해 이를 중심으로 가나가와현(80명), 사이타마현(54명), 아이치현(44명), 이바라키현(28명) 등 도심 주변에서 풍진 보고가 늘고 있다. 지금은 시즈오카현, 오사카부, 효고현 등에서도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이 638명으로 여성 132명보다 약 5배가량 많이 발생했다.

남성 중에서 30~40대가 남성 전체의 63%를 차지했고, 여성은 20~30대가 여성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풍진 환자 770명 중 577명이 일본 자국 내에서 발생했고, 불명 182명, 국외유입 11명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풍진 퇴치 국가 인증을 받았다. 2013년 이후로 매년 풍진 환자수가 20명 미만으로, 지난해에는 7명만 나타났다. 올해도 9월 현재 2명만이 보고됐다.

풍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행 전 MMR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해야 한다.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하고, 6~11개월의 영아도 1회 접종을 한 뒤 4~6주 후에 출국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임신 전 풍진 항체 검사를 진행한 후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접종 후 4주간은 임신을 피해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 풍진 예방 접종률(1차 97.8%, 2차 98.2%)이 높아 풍진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더라도 유행 가능성은 낮지만 국외여행 중에는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 만약 해외에 나갔다가 들어온 후 12~23일 내 발열과 발진 등 풍진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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