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성 진급·보직 신고식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공동선언 부속합의서로 체결된 남북 군사 분야 합의에 대해 12일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북한으로 하여금 인정하게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고, 분쟁 수역이었던 NLL을 명실상부하게 평화의 수역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한 대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박한기 신임 합참의장 등 군 장성 진급·보직 신고식 이후 비공개 환담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해 NLL은 우리 장병들이 피로 지켜온 해상 경계선”이라며 “우리 장병들이 피로서 지켜왔다는 것이 참으로 숭고한 일이지만 계속 피로써 지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를 흘리지 않고도 지킬 수 있다면 그것은 더더욱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NLL이란 분쟁의 바다 일대를 평화 수역으로 만듦으로써 남북 간 군사 충돌을 원천적으로 없게 하고, 우리 어민이 어로 금지선 때문에 황금어장을 두고도 조업을 못 하고 있는데 거기에 남북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해 남북 어민들이 함께 조업할 수 있게 한다면 어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런 구상이 사실은 옛날 전두환 정부 시절부터 오랫동안 추진돼 왔던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NLL이라는 선을 인정하지 않다 보니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부터 이번까지 쭉 일관되게 북한이 NLL을 인정하면서 NLL을 중심으로 평화수역을 설정하고, 공동어로구역을 만들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