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관계자와 국감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미 UFG 연습 기간엔 단 4명 휴가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군이 천안함 사태 이후 지난 7월과 8월에 실시한 한미연합훈련과 서해합동훈련 당시 군 장성 3명 중 1명이 휴가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5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25~26일 동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연합훈련인 ‘불굴의 의지’ 기간에 휴가를 떠난 장성은 모두 61명이었다.

여기에는 육군 46명, 국방부 및 국방부 직할부대 5명, 공군 4명, 합참․연합사․해군 각각 2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8월 5~9일 서해 천안함 폭침 현장에서 열린 육․해․공 합동 대잠수함 훈련 기간에는 휴가를 떠난 장성이 육군 48명을 포함해 국방부(직할부대 포함) 12명, 공군 9명, 방위사업청 4명, 합참 3명, 연합사 2명, 해군 1명 등 모두 79명에 달했다.

안규백 의원은 “9일밖에 안 되는 훈련기간에 군 장성 3명 중 1명꼴로 국가안보를 뒤로한 채 휴가를 다녀왔다”며 “대규모 연합훈련 및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상황이라면 군은 전투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함에도 군 장성들이 대거 휴가를 떠난 것은 현 정부의 군 기강 확립방침이 구두선에 그쳤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안함 사태 이후 군이 비상상황에 돌입한 가운데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준비한 특별훈련 기간 동안 전체 장성 430명 중 32.6%인 140명이 휴가를 떠난 것이다.

반면 지난 8월 16~26일 실시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에는 4명의 장성만이 휴가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 군이 천안함 사고 발생 직전 북한군의 이상동향을 감지했음에도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김태영 국방장관 해임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그 많은 부하가 죽고 부대장들이 책임지고 나가는데 최고책임자인 국방장관은 그대로 앉아있고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은 단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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