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사형제 폐지키로… “정부 내 이견없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살인과 마약 관련 범죄 등 중범죄에 적용되던 사형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11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우 부이 켱 말레이시아 총리부 장관은 전날 전날 각료회의 후 “사형제는 전면 폐지될 것이다. (예정돼 있던) 사형 집행도 모두 중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우 장관은 또 사형제 폐지를 위한 관련법 개정 작업도 마무리 단계라면서 내주부터 재개되는 말레이시아 하원 회기에 사형제 폐지 법안이 상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내부에선 사형제 폐지에 이견이 없다”며 “남은 쟁점은 사형을 기다리던 죄수들을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5월 총선에서 승리해 61년 만의 첫 정권교체를 이뤄낸 말레이시아 신정부는 독재에 악용된다는 비판을 받아 온 국가보안위원회법 등과 함께 사형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재 1267명이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2007~2017년 사이 35건의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