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올해 들어 적자 계속

전문가 “하드웨어 변화 필요”

출시 앞둔 첫 폴더블 ‘갤럭시F’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주목돼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포화상태가 계속되면서 올해 들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5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17조 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LG전자는 매출 15조 4228억원, 영업이익 7455억원으로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분야는 그렇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S9 부진이 이어지면서 저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반기 들어 갤럭시노트9 출시 등이 이어졌지만 이렇다 할 신제품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관측이다. 3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72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8000만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14분기 연속 스마트폰 사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7 씽큐’ 판매가 부진하는 등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전문가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는 3년 전부터 진행됐다. 가장 큰 이유는 성숙기에 들어간 것”이라며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연간 15억대에서 성장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체수요가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해 달라질 수 있다”면서 “5G나 폴더블이 나오면 교체수요를 자극하는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드웨어적으로 변화가 필요한데 폴더블 말고는 딱히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폴더블에 대해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F’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포화상태가 된 스마트폰 시장의 교체수요로 꼽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도 주목되고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2022년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츠(DSCC)’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 대수가 2019년 310만대로 시작해 2022년에는 63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연평균 151%씩 증가해 2022년에는 89억 달러(약 10조 13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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