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문화’는 화훼산업 활성화 및 올바른 화훼문화 확산, 꽃을 가까이 함으로써 발생하는 문화적 순기능을 살펴보고 나아가 화훼 농가 및 관련 단체에 활력을 주기 위해 만든 기획입니다. 특별한 날만이 아닌 언제, 어디서나 꽃과 함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출발. 글마루와 aT화훼사업센터가 함께하는 기획에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공기정화식물은 미세먼지뿐 아니라 냄새까지도 잡는 효과가 있다. (제공: (주)단크) ⓒ천지일보 2018.10.10
공기정화식물은 미세먼지뿐 아니라 냄새까지도 잡는 효과가 있다. (제공: (주)단크) ⓒ천지일보 2018.10.10

 

공기정화식물로 ‘쉼’ 얻을 수 있어
증산작용으로 주변 온도 조절 기능
새집증후군, 화장실 냄새 등 잡아줘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물 먹고, 냄새 먹는 하마(?)가 있다면, 여기 미세먼지 먹는 식물이 있다. 미세먼지뿐 아니라 냄새까지 잡아먹는다. 대기오염의 주범이자 각종 폐질환을 유발하는 오염물질인 미세먼지는 건물 내부에 있다고 안심할 수 없다. 임산부가 초미세먼지를 흡입하면 태아에게도 영향이 미친다고 하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깨끗하게 쓸고 닦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를 잡는 데는 또 공기정화식물만한 게 없다.
 

미세먼지뿐 아니라 냄새 까지 잡아먹는 공기정화식물 (제공: (주)단크) ⓒ천지일보 2018.10.10
미세먼지뿐 아니라 냄새까지 잡아먹는 공기정화식물 (제공: (주)단크) ⓒ천지일보 2018.10.10

자연이 준 공기정화기

광합성과 증산작용을 하는 모든 식물은 기본적으로 공기정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심미적, 정서적 기능 외에도 집안에 화분을 놓는 이유 중 하나다. 초록의 상큼함이 주는 시각적 효과도 있겠지만 화분이 많은 집에 들어가면 왠지 모를 편안함이 몰려온다. 심지어 공기마저 상쾌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식물을 정성스레 키우면서 오는 심신의 안정은 마치 선물과 같다.

심신의 피로를 씻기 위해 삼림욕을 하러 가고 싶어도 시간과 거리가 만만치 않다. 바쁜 일상 속,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집에 오면 만사 제쳐 놓고 편히 쉬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그 마음을 100%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적재적소에 배치한 공기정화식물을 통해 ‘쉼’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자.

먼저 공기정화식물은 오염물질이 잎에 흡수돼 대사산물로 이용된다. 이 과정에서 먼지가 제거되고 일부는 뿌리로 이동해 토양 내 근권부 미생물의 영양원으로 활용된다. 또한 음이온, 향, 산소 등의 방출물질에 의해 주위 환경이 정화되며, 증산작용으로 공중의 습도가 올라가 주변 온도를 조절해준다. 천연 가습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실내 공기 중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제거에도 좋다. 새집증후군, 화장실 냄새 등을 잡아주는 원리다.

집안에 식물을 많이 두면 안 된다는 말도 있지만, 식물에 대한 기본 정보만 알아두면 반려식물로서, 천연 공기정화기로서 좋은 벗이 될 수 있다.
 

NASA도 인정한 인도고무나무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0.10
NASA도 인정한 인도고무나무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0.10

NASA도 인정한 인도고무나무

식물(나무)은 광합성과 호흡 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마시고 산소를 배출하거나, 또 그 반대의 작용을 한다. 낮에는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산소 양이 호흡으로 소모된 산소의 양보다 많아 마치 산소를 배출하는 것처럼 보이고, 반대로 광합성을 거의 하지 못하는 밤에는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것처럼 보인다. 결론은 식물은 항상 호흡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밤 시간 동안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호접란이나 선인장, 다육식물 같은 것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식물이 밤에 내뿜은 이산화탄소의 양은 소량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공기정화식물로 대표적인 것이 인도고무나무다. 잎이 크고 도톰하며 생명력이 강해 초보자들도 쉽게 키울 수 있다. 통풍이 잘되고 햇빛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곳에 두고 키우면 좋고, 물은 흙이 말랐을 때 주면 된다. 포름알데히드나 벤젠 등 공기 중에 떠다니는 독소나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선정한 100대 공기정화식물 중 4위를 차지할 만큼 휘발성 화학물질 제거능력이 탁월한 아주 기특한 식물이다. 한마디로 새집증후군 예방에 가장 적합한 식물로 집들이 선물로 안성맞춤이다.
 

이름도 귀여운 스투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0.10
이름도 귀여운 스투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0.10

이름도 귀여운 스투키

요즘 화분은 충동적으로 구매욕구가 솟을 만큼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키울 수 있는 작은 화분부터 시작해 크기도 다양하다. 특히 요즘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스투키다. 길쭉길쭉, 끝이 뾰족한 스투키는 그 수형이 세련돼 인테리어 화분으로 인기다. 물론 뛰어난 공기정화 효능도 갖췄다.

스투키의 학명은 ‘산세베리아 스투키’로 한때 공기정화식물로 인기를 독차지했던 산세베리아를 물리치고 요즘 아주 핫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단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 여름에는 2주에서 1달 간격, 겨울은 1달에 한 번 물을 흠뻑 주면 된다. 아프리카에서 살던 열대식물인 만큼 더위에는 강하지만 추위엔 또 약한 식물이다. 15~30도 사이의 온도를 유지해주면 거의 방치하다시피 키워도 ‘혼자서도 잘 크는’ 자립심 강한 친구다. 덩달아 병충해에도 강하다. 스투키 역시 포름알데히드, 아세톤, 크실렌, 톨루엔 등 실내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데 뛰어나다. 몸에 해로운 전자파도 차단해줘 컴퓨터나 TV가 있는 곳에 두면 좋다.
 

화훼조경학을 전공한 (주)단크의 전사랑 대표는 2016년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청년창업지원 프로그램 ‘aTium(에이티움)’ 2기 과정을 통해 창업의 꿈을 이룬 당찬 청년 사업가다. (제공: (주)단크) ⓒ천지일보 2018.10.10
화훼조경학을 전공한 (주)단크의 전사랑 대표는 2016년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청년창업지원 프로그램 ‘aTium(에이티움)’ 2기 과정을 통해 창업의 꿈을 이룬 당찬 청년 사업가다. (제공: (주)단크) ⓒ천지일보 2018.10.10

테마가 있는 ㈜단크

화분도 이제 디자인 시대가 됐다. 화훼분야 디자인 전문 기업 ㈜단크의 전사랑 대표는 이 디자인적인 부분에 초점을 뒀다. 부피와 크기가 큰 화분은 공간이 한정돼 있지만 전 대표가 제안하는 식물 중에는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있으면 키울 수 있는 작고 귀여운 것들이 많다.

화훼조경학을 전공한 전 대표는 2016년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청년창업지원 프로그램 ‘aTium(에이티움)’ 2기 과정을 통해 창업의 꿈을 이룬 당찬 청년 사업가다.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 하남에 있는 ㈜단크를 찾았다. 200평 규모의 대지에 아카데미 공간과 전시와 판매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고 있었다.

전 대표의 작업실 겸 제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튜디오에 들어서니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살포시 흔들리는 공중식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기자기한 맛이 느껴졌다.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고 반려식물로도 행복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바람을 좋아하는 공중식물에 맞춰 디자인한 에어배드는 예민한 공중식물을 오래 살게 하는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훌륭한 소품이 되었죠.”

‘수염틸란드시아’는 잎에 있는 미세한 솜털을 이용해 공기 중 수증기와 유기물, 미세먼지 등을 잡아 들인다. ⓒ천지일보 2018.10.11
‘수염틸란드시아’는 잎에 있는 미세한 솜털을 이용해 공기 중 수증기와 유기물, 미세먼지 등을 잡아 들인다. ⓒ천지일보 2018.10.11

전 대표는 이름 하나하나를 알려주며 이 작은 식물들이 미세먼지를 어떻게 빨아들이는지 등 공기정화식물로서의 역할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했다.

“이 친구는 ‘수염틸란드시아’라고 불러요. 잎에 있는 미세한 솜털을 이용해 공기 중 수증기와 유기물, 미세먼지 등을 먹고 자라죠. 기본적으로 틸란드시아는 낮에 뜨거운 열로부터 수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밤에만 호흡을 해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야간에 산소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사람에게 유익한 공기정화식물 이죠. 수염틸란드시아는 머리카락처럼 하늘하늘한 가느다란 잎을 가졌는데 중간에 잎이 상하거나 끊어져도 또 이어져 자라기 때문에 틸란드시아 중에서도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에요.”
 

각각 푼키아나 이오난사(앞쪽), 이오난사(뒷줄 왼쪽), 휴스톤(뒷줄 가운데), 푼키아나(뒷줄 오른쪽) ⓒ천지일보 2018.10.10
각각 푼키아나 이오난사(앞쪽), 이오난사(뒷줄 왼쪽), 휴스톤(뒷줄 가운데), 푼키아나(뒷줄 오른쪽) ⓒ천지일보 2018.10.10

공중식물은 어떻게 물을 줘야 하는지 궁금했다. 천장에 매달려 있으니 물을 주면 뚝뚝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던 기자에게 “공중식물은 흙에서 자라는 식물들과는 달라요. 잎으로 수분을 보충하죠. 잎을 물에 충분히 적셔주거나 10분 정도 담그면 돼요. 분무기로 물을 뿌려줘도 되고요.”

틸란시아는 에어배드를 이용해 공중에 매달아 키워도 보기에 좋지만, 각종 소품을 활용해 바닥에 내려놓고 키우면 인테리어 소품으로 손색이 없다. 이 두 가지 디자인에는 전 대표 의 화훼에 대한 철학이 녹아 있다.

‘누구나 쉽게 반려식물로 키울 수 있고, 또 인테리어 면에서도 보기에 좋은 것.’ 이것이 바로 화훼시장을 살리는 것일 뿐 아니라, 건전한 꽃문화가 형성되는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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