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역대 교황, 남북관계 높은 관심

최근 교황청과 중국 관계 호전

프란치스코 교황 내년 일본 방문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공식 요청함에 따라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뜨겁다. 교황이 북한을 방문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런 가운데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지난 9일 주교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이 일을 계기로 바티칸 교황청과 북한과의 관계가 진전되고 개선되기를 바란다며 천주교회는 더 완전한 평화 정착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주교는 지난 9월 20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했다. 당시 그는 김 위원장에게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방북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로 역대 교황이 남북관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해 왔다는 사실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경우 두 차례 방한해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북한에 구호품을 지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접하고 세계 신자들에게 한반도를 위해 기도해주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 프란치스코 교황도 마찬가지로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주요 현안마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발표하며 남북 대화에 강력한 지지를 표해왔다.

그는 2014년 방한해 남북한이 형제애를 회복할 것을 기원하고, 군축과 핵무기 폐기를 국제 사회에 지속해서 요구했다.

이어 지난해 4월 미국과 북한의 대립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때에도 양측에 평화를 요청했으며, 올해 4월 부활절 발언에서는 “한반도를 위한 대화가 결실을 보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최근 교황청과 중국의 관계 개선, 프란치스코 교황의 내년 일본 방문 등도 방북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교황청과 중국은 공산당 정권 수립 이후인 1951년 외교 관계가 단절됐으나 최근 관계가 호전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회의에 중국 주교가 처음 참석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년에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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