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배우 Sonam K Ahuja가 트위터에 미투 운동을 격려하는 글을 올렸다. (출처: Sonam K Ahuja 트위터 캡처)
인도 배우 Sonam K Ahuja가 트위터에 미투 운동을 격려하는 글을 올렸다. (출처: Sonam K Ahuja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인도에서도 영화, 정부, 언론계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인디언익스프레스, NDTV등 현지 언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자 6명이 최근 M J 악바르 외교부 부장관(외교부 국무장관)의 과거 성희롱 행위를 폭로했다.

기자들은 언론인 출신인 악바르 부장관이 신문사 편집장 시절 성희롱과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폭로는 인디언 익스프레스, 민트 등에서 근무한 프리야 라마니를 통해 시작됐다. 작년 10월 잡지 보그인디아에 과거 한 언론사 간부가 자신을 호텔 방으로 불러 면접을 보면서 추근댔다고 밝힌 라마니는 최근 트위터에 그 간부의 이름이 악바르라고 명시했고, 이에 다른 여기자들도 악바르 부장관에 대한 비슷한 피해 내용을 내놓았다.

악바르 부장관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일어나면서 인도에서도 여러 여성들이 성폭력을 고발했으나 크게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발리우드의 한 배우가 10년 전 폭로한 성추행 경험이 재조명되면서 지난달 미투 운동에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한 작가의 미투로 외설적인 사진을 보낸 코미디언 우스타브 차크라보티가 방송에서 하차했으며 차크라보티가 소속된 기획사 AIB의 최고경영자(CEO) 탄마이 바트도 차크라보티에 대한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퇴 압력을 받은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세이크리드 게임’을 만든 발리우드 유력 제작사 팬텀 필름에도 주요 주주들 중 한 명이자 감독인 비카스 발의 성범죄 의혹이 불거지면서 아예 해체됐다.

인도 최대 일간지인 타임스오브인디아의 기자들도 사내에서 간부에 의한 성범죄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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