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지뽕은 뿌리부터 잎, 열매까지 버릴 것 없이 다양하게 활용된다. 사진은 신안 꾸지뽕 열매.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8.10.10
꾸지뽕은 뿌리부터 잎, 열매까지 버릴 것 없이 다양하게 활용된다. 사진은 신안 꾸지뽕 열매.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8.10.10

재래종 단점 개선 ‘대품’ 보급
신안 꾸지뽕 영양·풍미 뛰어나
몸에 좋은 성분, 버릴 것 없어
사회적 웰방의식 확산에
약리 기능 알려져 수요 증가

[천지일보 신안=김미정 기자] 뽕나뭇과 수종으로 한국(전남·전북·경남·경북·충남·황해),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 꾸지뽕나무(Cudrania tricuspidata). 달콤한 열매뿐 아니라 뿌리, 줄기, 잎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꾸지뽕을 찾아 신안을 찾았다. 

꾸지뽕은 ‘굳이 따지면 뽕나무’라고 해 ‘꾸지뽕나무’라 불린다. 지방에 따라 ‘꾸지뽕’ ‘활뽕나무’라고도 한다. 야생 꾸지뽕은 암나무와 수나무가 딴 그루로 구분된다. 잎겨드랑이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5~6월에 꽃이 피고 9~10월에 2~3㎝의 붉은 열매가 열리는데 뽕잎을 따거나 줄기 껍질을 벗기면 희고 진한 액체가 나온다. 국내에서는 주로 전라도와 경상도, 황해도 이남 지역에 분포돼 있으며, 신안을 비롯해 함평, 해남 등 남부지방에서만 주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 꾸지뽕나무.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8.10.10
신안 꾸지뽕나무.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8.10.10

◆신안군의 꾸지뽕의 특성

꾸지뽕은 예로부터 짙은 홍색 광물로 먹으면 신선이 된다고 하는 ‘단사’에 비견되는 등 신비의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 민간에서는 꾸지뽕나무를 지팡이로 만들어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으며 그 열매를 오래 복용하면 머리와 수염이 검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러한 꾸지뽕의 약리적 성분은 ‘동의보감’ ‘식물본초’ ‘생초약성비요’ ‘본초구원’ ‘영남채약록’ ‘민동본초’ 등에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다. 

꾸지뽕은 열매부터 줄기, 잎, 뿌리 등 모든 부분이 활용 가능하나 기존 재래종 꾸지뽕의 경우 가시가 많고 잎이 좁아 부산물이 다량 발생해 가공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에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야생 상태의 가시 없는 재래종 꾸지뽕을 발견해 수차례 교접을 한 결과 야생 꾸지뽕의 장점은 유지하되 단점은 보완한 ‘대품’ 개발에 성공한다. 신안군은 지난 2012년 전남농업기술원으로부터 꾸지뽕 신품종인 ‘대품’에 대해 통상실시권을 확보한 후 연차적으로 재배면적을 확대해 현재까지 40㏊ 꾸지뽕 단지를 조성했다. 

지역적인 품종인 ‘대품’은 가시가 없어 안전재배에 유리하고 수확이 수월하다. 신안은 ‘대품’의 보급으로 안정적인 생산 기반 구축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야생종 계통은 최초 수확 연수가 최소 4년 이상 소요되고 묘목의 크기가 커 수확에 어려움이 따랐으나 ‘대품’의 경우 접목묘 식재 후 최초 수확 연수가 3년으로 짧고 개장성이 좋아 저수고 재배에 적합해 수확이 쉽다. 

또 타 품종 대비 과실의 크기가 크고 무거우며 잎의 길이가 넓고 폭이 커 잎과 열매의 수확성 또한 높다. 신안 팔금면에서 꾸지뽕 가공공장을 건립한 오태영 대표는 꾸지뽕을 활용한 퓌레, 잼, 음료 라인을 운영하며 꾸지뽕 소금, 크런치 과자, 호떡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신안군이 지난 8월 30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한 서울 세텍 메가쇼에 참여해 꾸지뽕 크런치를 홍보 및 판매하고 있는 제품.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8.10.10
신안군이 지난 8월 30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한 서울 세텍 메가쇼에 참여해 꾸지뽕 크런치를 홍보 및 판매하고 있는 제품.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8.10.10

◆신안 꾸지뽕의 효과

신안은 전국 최대 주산지다. 주로 팔금·안좌·자은·암태·압해 지역에서 재배한다. 해안 평탄지대로 물 빠짐이 우수해 습기에 약한 꾸지뽕의 재배 적지로 손꼽힌다. 또 높은 영양소를 함유한 갯벌 토양으로 일반 황토보다 유기물은 1.4배, 칼륨 5.2배, 칼슘 12배, 마그네슘 7.8배를 함유하고 있어 영양은 물론 맛과 향이 뛰어나고 저장력 또한 높은 것이 특징이다.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며 꾸지뽕 특유의 풍미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으로도 웰빙의식 확산에 따라 신안 꾸지뽕의 약리적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 또한 지난 2011년 기준 약 2조 9051억원으로 4년간 연평균 18.4%가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이에 신안군은 고부가가치 특화작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꾸지뽕은 잎, 줄기, 열매 등 모든 부위가 약재료 활용이 가능하며 농촌진흥청 꾸지뽕 성분분석 자료에 따르면 칼슘, 철, 칼륨, 비타민, 식이섬유, 가바, 루틴 등의 영양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항산화 물질도 풍부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부위별 효능을 살펴보면 잎은 타박상, 종기, 종창, 피부염, 습진 완화에 도움을 주고 줄기는 항암, 면역력 증진, 피부미용을 촉진하며 뿌리는 항암, 요통 완화, 혈액순환 촉진, 신장기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열매는 타박상 완화, 신장기능 강화에 좋다. 

꾸지뽕은 고혈압, 암, 노화 방지, 항암작용, 항염증에 효능이 있는 플라보노이드, 감염 예방 및 억제에 효능이 있는 모린, 루틴(모세혈관 강화, 당뇨 예방, 항암작용), 모르틴(항암효과, 암 예방), 아스파라긴산(숙취 해소), 리보플래빈(식욕 증진, 노화 방지, 장운동 원활화, 눈의 피로 감소), 비타민 C(항산화 작용, 백내장 예방, 항암작용, 스트레스 해소, 피부 건강 유지, 면역증진 및 감기예방, 철분·칼슘 흡수 촉진, 당뇨병 개선 효과), 플라보노이드(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 효과 탁월, 항암효과)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꾸지뽕의 효과에 대해 동의보감에서는 꾸지뽕을 가리켜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어 여성들의 질병에 좋은 약’으로 언급하고 있다. 식물본초에서는 ‘부인붕중혈결(婦人崩中血結), 세목영명((洗目令明)의 효능이 있어 부인의 월경과다 증상에 마편초(馬鞭草), 유백피(楡白皮)와 같이 달여 복용하며 약물 달인 물로 눈을 씻으면 눈이 맑아진다’ ‘창양 개선을 치료한다’ ‘맛은 달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다’ ‘부인의 붕중혈결, 학질을 치료한다’ 등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만동본초, 생초약서비요에서도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고 언급하고 있으며 영남채약록, 남영시약물지, 광서실용중초약신선, 운남중초약선, 복건중초약 등 다수의 의서에서 꾸지뽕의 약리적 성분을 언급하고 있다. 

이같이 뿌리부터 열매까지 버릴 것 없는 꾸지뽕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줄기·잎은 끓여서 차로 마시거나 엑기스를 만들어 활용하고 열매는 잼, 엑기스, 식초, 주스, 효소 등을 만들어 활용한다. 열매, 잎, 가지, 뿌리 모든 부위를 활용해 요리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꾸지뽕을 달인 물로 만든 꾸지뽕 식혜, 꾸지뽕 잎이나 가루를 이용해 만든 꾸지뽕 밥, 꾸지뽕 분말을 활용한 꾸지뽕 떡국, 꾸지뽕의 열매를 활용한 꾸지뽕 샐러드, 꾸지뽕 열매를 이용한 꾸지뽕 젤리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다. 수육, 물김치, 백설기, 조청 유과, 수제비 등 꾸지뽕을 활용한 요리법으로 다양한 맛을 즐기며 건강도 챙기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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