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북 결과에 따른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이제 조만간 열릴 2차 미북정상회담을 통해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고 영원한 평화를 선언한다면, 장진호전투의 희생이 얼마나 가치 있는 희생이었는지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3회 장진호전투 영웅 추모행사 추도사에서 “평화를 위한 한미동맹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누구보다 평화의 소중함을 잘 알고 계신 전투영웅, 참전용사, 유가족께서 함께해 주시길 기대한다”며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하며, 평화로운 한반도에 다시 모실 것을 약속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장진호 용사들은 68년 전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했다”며 “숭고한 희생을 통해 살아남은 사람은 용사들이 남긴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한순간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영웅의 영전에 ‘이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며 다시 한 번 깊이 추모한다”며 “또한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장진호전투 영웅 제임스 우드, 로버트 펠로우 두 분 노병께 경의를 표하며 참전용사 김재생, 이종연, 유영봉, 이용택님께도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장진호전투는 위대한 승리였고 수많은 피난민을 살려낸 인류애의 현장이었다”면서 “고립된 가운데 열 배에 달하는 적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르면서 10만여 피난민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했던 용기 있는 행군. 그것이 위대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작년 6월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워싱턴 장진호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옴스테드 장군님을 비롯한 참전용사, 가족과 함께 장진호전투의 의미를 되새겼고, 한미동맹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로 맺어진 양국 국민 간의 깊은 인연과 우정이 평화를 향한 동행으로 이어졌다.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미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졌고, 지난 9월 평양 공동선언을 통해 전쟁 없는 한반도의 시작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장진호전투와 참전용사의 헌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워싱턴의 한국전쟁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해 전몰장병의 업적을 기리고자 한다”며 “극한의 추위 속에서 수많은 전투를 이겨낸 용사의 투혼을 미국과 한국의 전후 세대에게 자부심으로 남길 것이다. 아직도 장진호 주변에 쓸쓸히 묻혀 있을 용사도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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