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여 낙화암 수상공연 무대에 마련된 사비미르공연 중 한 장면 (사진제공: 2010세계대백제전 조직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역사를 주제로 한 대규모 축제인 2010세계대백제전이 온 국민의 관심 속에서 개장 중반을 넘어서며 누적 관람객 200만 명을 육박한 기록을 낳고 있다.

관람객의 눈과 귀를 만족시켜주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실경 수상공연. 하지만 공연의 연출이 쉽지만은 않다.

부여 낙화암 수상공연장에 마련된 ‘사비미르’가 개막 4일 째를 맞이해 한 차례 취소되고 또 한 번은 중간에 공연을 멈췄다. 공주 고마나루 무대에 마련된 ‘사마이야기’는 개장 초반에 한 차례 취소됐다.

이는 모두 실경을 무대로 하는 공연 특성상 날씨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

사비미르는 지난 2일에는 오후부터 내린 비로 인해 공연 시작 1시간 전까지 망설이다 결국 취소됐다. 3일 공연 때는 전체 75분 러닝타임 중 마지막 클라이막스 15분만을 남긴 채 갑작스런 폭우로 공연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실내에서만 관람했던 뮤지컬공연을 실경과 수변을 활용한 야외로 옮겨 시도한 것이지만 기상 악조건은 최대의 위험요소였던 것이다.

윤정섭 총감독 역시 인정한 부분이다. 그는 “무대를 준비하고 연출 작업을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부분은 새삼스레 자연이었다”며 “자연 앞에 경외감을 갖고 무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일 공연을 끝으로 종연(終演)된 공주 사마이야기는 흥행을 기록하며 시종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하는 등 국내 최초의 초대형 야외 수상공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대백제전 수상공연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부여 사비미르공연 역시 그에 못지않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11일까지 흥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12일에는 천재지변으로 인해 개시가 늦춰진 데 대한 조직위 측의 배려로 부여읍민들을 위한 무료공연을 할 계획이다.

조직위 측은 취소된 공연에 대해서는 예매처인 인터파크를 통해 전액 환불 조치키로 했다.

한편 공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창작 마당극 미마지’ 공연이 운영미숙 등으로 연기됐으며, 개막 첫날 공주 고마나루 특설무대에서의 대만 공연단이 후속 행사진행을 이유로 한참 공연 중인 팀을 조기에 하차시키는 등 국제행사에 어울리지 않는 미숙한 운영으로 관람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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