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아 기자] 가수 서희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독도 이미지 합성) ⓒ천지일보 2018.10.10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가수 서희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독도 이미지 합성) ⓒ천지일보 2018.10.10

데뷔부터 역사 노래와 인연
 4개 국어 독도노래 7곡 발표
 왜 우리땅인가 가사로 전달

 독도 홍보 위해 박사과정 수료
 국내최초 독도노래 논문 발표

 

‘心바람 서박사’로 활동 나서
‘心바람청춘운동’으로 새바람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87K.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불어봤을 국민 노래 ‘독도는 우리땅’이다. 지난 6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그룹 젝스키스의 전 멤버 고재용의 아들 고승재(5)군은 독도에 도착해 태극기를 흔들며 ‘독도는 우리땅’을 똑소리 나게 5절까지 완창해 눈길을 끌었다.

승재처럼 완창은 못 해도 1절은 모르는 사람은 없을 만큼 “독도는 우리땅”이란 노랫말은 우리 입에 착 달라붙어 있다. 그러나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외치지만 정작 독도가 왜 우리땅인가 물었을 때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뉴욕에서 공연할 때 관객분들에게 ‘독도가 왜 우리 땅인가’ 물으니 어르신들이 짠 것처럼 ‘우리 거니까’라고 외치시더군요. 우리에게 독도는 우리땅인 게 당연하기 때문이죠.”

‘독도 가수’로 알려진 서희(본명 서선택)씨의 말이다. 서씨는 해외 공연 20여회 국내 150여회 등 전 세계 무대에 올라 독도를 알려왔다.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로 된 독도 노래를 포함, ‘신독도는 우리땅’ ‘독도가 뿔났다’ 등 7곡의 독도 노래를 발표했으며 지난 4월 발표한 ‘독도는 코리안랜드’를 통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인 이유를 누구나 쉽게 부르며, 기억할 수 있게 했다.

“‘독도는 코리안랜드’의 1절에는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와 증거를, 2절에는 일본 스스로 독도가 일본 땅이 아니라고 인정한 역사를 노랫말로 다뤘습니다. 가사를 보면 512년에 신라 장군 이사부가 우산국(울릉도의 옛 명칭)을 정벌해 독도가 우리의 영토가 됐고, 조선 시대 고종의 칙령에도 독도가 대한제국의 영토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953년에 싸우던 독도의용수비대 33인이 없었다면 독도를 일본에 빼앗겼을지도 모르죠. 일본은 1693년 어부 안용복에게 독도가 일본땅이 아니라고 스스로 인정했습니다. 1946년 작성된 연합군최고사령부 지령 제677호에도 독도는 일본의 영토가 아니라고 나와 있습니다.”

1980년대 공중파 라디오에서 레크레이션 MC로 활동하던 서씨는 당시 라디오PD였던 ‘독도는 우리땅’의 작곡가 박인호(본명 박문영)씨를 만났다. 이 인연을 계기로 박씨가 작곡한 ‘맹꽁이와 함께 부르는 역사노래-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2집’을 통해 1990년 가수로 데뷔했다.

서씨는 “데뷔 당시 박인호씨와 함께 ‘역사 노래 부르기 대회’를 진행했다. 대회를 진행하면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며 “신문이나 책을 읽거나 TV를 보다가도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 속 위인이 등장하면 한 번 더 보게 되더라. 노래의 힘이 크다고 느꼈다”면서 역사에 관련된 노래를 부르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후 ‘아!고구려’ ‘간도 of Korea’ 등 고구려에 대한 노래를 부르며 꾸준히 역사에 대한 관심을 두던 중 ‘독도는 우리땅’의 2집인 ‘신 독도는 우리땅’을 영어(DO YOU KNOW DOKDO?:두 유 노우 독도?), 스페인어(Sabas Dokdo':독도를 아느냐), 일본어(독도와 간코구:독도는 한국)로 발표하게 됐다.

독도 노래를 하다보니 독도에 대해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서씨는 2014년 경일대 지적학전공에서 박사수료를 하고, 2017년 ‘독도노래의 특성 및 유형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국내 최초 독도노래 논문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조사해보니 1982년부터 2015년까지 독도노래로 정식 음원 등록된 곡만 350곡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인터넷 기록이 없다 보니 자료를 찾느라 어려움도 있었죠.”

서씨는 독도 운동을 하면서 느낀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독도노래를 부를 때 지역, 종교, 학벌, 남북 등을 초월해 관객이 하나 되는 것을 느낀다. 이처럼 독도는 한민족을 하나 되게 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인데 우리가 점점 무뎌지는 것 같다”면서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같겠지만, 경상북도에 비해 다른 도는 독도 관련 일을 하자고 손을 내밀었을 때 소극적인 태도”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히 서씨는 방송언론계의 관심을 호소했다. 서씨는 “독도가 정치적 이슈이고, 무거운 소재라며 방송에서 다루기를 꺼려할 때가 있다. 독도는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이지 정치적 이슈가 아니다”며 “독도를 사랑한다면서 막상 이해관계가 반영됐을 때 독도를 배제하는 것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서씨는 최근에는 독도 홍보를 위해 인지도를 올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가수 김장훈이나 이승철이 독도노래를 부르진 않지만, 이들의 독도에 대해 발언은 큰 파급력을 가진다. 인지도가 높아야 홍보에도 힘이 실린다”면서 “대중가요로 인지도를 높이면 제가 하는 독도 홍보 효과도 커지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씨는 ‘심바람 서박사’라는 닉네임으로 ‘心바람청춘극장’ 공연을 펼치고 있다. ‘마음이 신난다’는 의미를 가진 ‘心(심)바람’에 청춘이라는 말을 붙인 ‘心바람청춘극장’으로 노인병원이나 요양센터를 찾아 노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독도는 민족의 정신이요. 역사요. 혼입니다. 독도를 생각하는 마음도 좋지만 행동 해주길 바랍니다. 독도에 대해 좀 더 관심을 두고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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