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2년 동안 칩거생활을 하던 손학규 전 대표가 제1야당의 새로운 사령탑이 됐다. 손 대표는 3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2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1만 1904표를 얻어 1만 776표를 얻은 정동영 후보와 1만 256표를 얻은 정세균 후보를 제치고 민주당 대표로 당선됐다.

경선 초반 때까지만 해도 손 대표는 한나라당․비호남권 출신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당선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결국 민주당은 손 대표를 당의 간판으로 세웠다.

손 대표는 2007년 대선 경선 때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대선 직후 통합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그러나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시 정동영 후보에게 패배한 뒤 민주당 대표에서 물러나 조용한 생활을 해왔다.

이번 손 대표의 당선은 ‘변화’를 염원하는 민주당 내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호남권’이라는 취약점이 오히려 지역당 이미지를 씻어내고자 하는 민주당의 기조에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손 대표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적지 않아 보인다.

손 대표는 제1야당의 존재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향후 수권정당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됐다. 아울러 주류․비주류 세력을 포용하는 안정적 리더십도 요구된다. 특히 이번에 당이 집단지도체제로 전환되면서 당내 실세들이 지도부에 입성한 것도 손 대표에겐 부담이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공통의 목적에만 충실하면 당 화합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당 대표가 됐다고 해서 점령군 행세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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