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경찰이 올 1월 멕시코주, 할리스코주, 나야리트주에서 발견한 대형 시신 암매장 무덤들을 발굴하는 장면(멕시코 검찰제공).   멕시코주에서는 지난 주 10월 4일 여성 20여명을 살해한 부부가 시신을 조각 내 암매장한 곳이 드러나면서 이들이 체포되었다.  (출처: 뉴시스)
멕시코 경찰이 올 1월 멕시코주, 할리스코주, 나야리트주에서 발견한 대형 시신 암매장 무덤들을 발굴하는 장면(멕시코 검찰제공). 멕시코주에서는 지난 주 10월 4일 여성 20여명을 살해한 부부가 시신을 조각 내 암매장한 곳이 드러나면서 이들이 체포되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멕시코에서 자녀 3명과 살면서 여성 20명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부부가 검거돼 현지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8일(현지시간) 일간 엑셀시오르,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후안 카를로스 ‘N’과 파트리시아 ‘N’ 부부가 수도 멕시코시티 북동부 교외 지역인 에카테펙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를 유모차로 옮기다가 검거됐다.

경찰은 부부가 소유한 집 2채를 수색해 다수의 훼손된 시신과 피해자들의 옷가지, 소지품 등을 찾아냈다.

부부는 토막 낸 시신을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두거나 물통에 훼손된 시신을 넣고 위를 시멘트로 봉인하기도 했다.

검거 초기에 부부는 10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으나 검찰의 추가 조사 결과 남편 후안 카를로스가 20명의 여성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후안 카를로스는 특히 피해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성폭행하고 장기 일부까지 매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살된 여성과 함께 있던 생후 2개월 된 아기를 다른 부부에게 팔았으며, 아기를 산 부부도 체포됐다.

검찰의 정신 감정 조사에서 후안 카를로스는 ‘정신 이상과 일치하는 정신 장애와 인격 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인 파트리시아도 정신 장애가 있으며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안 카를로스는 검찰에 “어렸을 때 어머니한테서 학대를 당한 후 여성을 혐오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부부는 아기를 포함해 3명의 자녀와 함께 생활하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평소 멕시코에서는 잔인한 살인 사건이 자주 일어나지만, 이번 사건에 현지인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수백명의 시민은 전날 에카테펙에 모여 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과 살인 근절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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