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제527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9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제527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9

가족·연인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한글 우수성 다시 한 번 생각”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한글날을 맞아 아이에게 한글의 가치를 알려주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나왔습니다. 우리 언어가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죠.”

572돌 한글날을 맞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곳곳에는 전시물을 보며 아이에게 한글의 소중함·우수성 등을 설명하는 부모와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행사를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가 나와 있었고, 연인·관광객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경기도 안산에서 온 최동철(40, 남)씨는 한글날을 아이에게 알려주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전날부터 서울에 머물렀다는 최씨는 “서울에 온 것은 처음인데 한글날 행사를 통해 아이에게 한글이 어떤 문자인지,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은 어떤 분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572돌 한글날인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 시민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9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572돌 한글날인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 시민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9

그는 “광화문 광장을 둘러보고 마련된 체험행사에 참여한 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된 훈민정음을 보며 아이에게 열심히 그 뜻을 설명하던 박현원(49, 남)씨는 “한글이 국가의 얼이자 정신”이라고 강조하며 “우리의 언어가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씨의 설명을 듣고 있던 10살 난 딸 지예양은 “세종대왕이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엄마, 아빠와 함께 나와서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태어나 3살 때 미국으로 간 미셸(42, 여)씨는 40년 만에 남편과 한국에 방문해 한글날 행사에 참석했다.

미셸씨는 “미국에서 오래 살아서 한국어는 거의 할 줄 모른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문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휴일을 맞아 데이트를 즐기러 나온 연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한글날 경축식을 본 문귀현(32, 남)씨는 “오늘 광화문광장에서 행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게 됐다”며 “나라의 언어 창제를 기념하는 것이 다른 나라에는 없는 문화이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날이라 더 의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572돌 한글날인 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2018 한글날 예쁜엽서 공모전’에서 시민들이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9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572돌 한글날인 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2018 한글날 예쁜엽서 공모전’에서 시민들이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9

한글날 기념행사를 돕기 위해 참석한 자원봉사자들도 눈에 띄었다.

한글날 처음 봉사하게 된 김영혜(17)양은 친구와 함께 행사에 지원했다.

김양은 “평소 봉사를 좋아하는데 한글날 봉사가 있는 것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친구도 있을 것 같은데 (한글날 봉사활동은) 꼭 추천해주고 싶은 봉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경축식은 한글날이 국경일로 격상된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실외행사로 진행됐다.

행사 전후로는 ‘2018 한글문화큰잔치’와 연계해 서예, 한글 티셔츠 만들기, 한글 메시지 남기기, 한글 3D 프린팅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전시가 열렸고 참여를 기다리는 줄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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