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행 첫날인 26일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DSR은 대출심사과정에서 기존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합산, 연 소득과 비교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방식이다. 이때 합산하는 대출은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자동차할부대출, 카드론 등 모든 대출을 말한다. ⓒ천지일보 2018.3.26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행 첫날인 26일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DSR은 대출심사과정에서 기존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합산, 연 소득과 비교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방식이다. 이때 합산하는 대출은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자동차할부대출, 카드론 등 모든 대출을 말한다. ⓒ천지일보 2018.3.26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전세자금대출이 지난 2년 새 두 배 규모로 늘어났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9월 말 은행 재원 전세자금대출 총 잔액은 57조 9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38%, 전년 동월 대비 42.83% 각각 증가한 것이다. 2016년 7월 말(28조 823억원)과 비교해선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 월평균 3%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연내 6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세자금대출이 이같이 급증한 이유는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은데다, 수억원에 달하는 높은 전세금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강화하는 등 주택담보대출을 옥죄는 정책을 펼쳤지만, 전세자금대출 관련 규제는 제외됐다. 이는 전세금은 만기 후에 반환된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이긴 하다.

여기에 올해 1월 도입된 신DTI도 주택담보대출을 줄이기 위함이었으며 지난 3월 은행권에서 시범운영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의 경우 전세자금대출은 이자만 반영하도록 했다.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규제정책에 따른 ‘풍선효과’로 인해 전세자금 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높은 전세금도 전세자금대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중위 전셋값은 3억 4756만원, 아파트의 경우 4억 3295만원이었다. 전국으로 보면 중위 전셋값은 2억 171만원, 아파트는 2억 3103만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오는 1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서울보증보험 3사가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전세자금대출 신규 보증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