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탱크 폭발로 인해 큰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 등이 헬기를 이용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탱크 폭발로 인해 큰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 등이 헬기를 이용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7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경기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에서 발생한 휘발유 탱크 폭발 화재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8일 전날 발생한 고양 저유소 화재사건과 관련해 중실화 혐의로 스리랑카 국적 노동자 A(27)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양 저유소 인근 강매터널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A씨는 화재 발생 직전 불이 난 저유소 인근 강매터널 공사장에서 풍등을 날리다 저유소 잔디밭에 떨어뜨려 화재를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풍등은 등 안에 고체 연료로 불을 붙여 뜨거운 공기를 이용해 하늘로 날리는 소형 열기구다.

경찰은 이 불씨가 저유탱크 유증 환기구를 통해 탱크 내부로 옮겨붙으면서 불이나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장과 저유소 사이 거리는 1㎞ 이내다.

경찰은 저유소 근처 폐쇄회로(CC)TV 분석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파악했다. A씨는 풍등을 날린 사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풍등을 날렸는데, 유류 저장소 근처 잔디밭에 떨어져 불이 붙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날 오후 4시 30분쯤 근무지에서 일하고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불이 난 경위에 대해 상당 부분 분석을 마친 상태로, 오는 9일 브리핑을 열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설명할 계획이다.

이날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저유소 휘발유 탱크에서 폭발로 발생한 화재의 진화 작업을 오전 3시 58분께 완료했다고 밝혔다.

소방재난본부는 현장에서 오후 6시쯤부터 진행한 고성능 화학차를 동원한 소규모 화학소방폼 살포 작전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오후 8시 30분쯤 예정됐던 일제 진화작업을 취소하고 연소진화로 가닥을 잡았다. 현장 인력들은 남은 휘발유가 모두 탈 때까지 주변 유류 저장탱크에 분산해 배치, 불길 확산을 비롯한 추가 화재에 대비했다.

화제는 전날 오전 10시 56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의 휘발유 탱크에서 폭발과 함께 시작됐다. 화재는 초기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이날 정오께 2차 폭발이 일어났다.

소방당국은 대응단계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고 진화작업에 소방헬기 등 장비 224대, 인력 684명을 투입했다. 저유소에는 유류 저장탱크 14개 등 총 20개 저장탱크가 있어서 자칫 참사가 될 뻔했다. 화재는 옥외 저장탱크에서 발생했으며 크기는 지름 28.4m, 높이 8.5m다.

탱크 잔여량은 440만ℓ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인 탱크로리 250대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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