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소 화재 사고 현장 조사 (출처: 연합뉴스)
저유소 화재 사고 현장 조사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의 화재가 17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관계 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오리무중이다.

8일 오후 12시 40분께 시작된 현장 감식은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소방당국이 참여해 1시간에 걸쳐 마무리됐다.

원래는 2시간 30분에서 3시간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정됐지만 현장 훼손이 심해 일찍 끝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에 기관들이 미리 현장을 살폈고, 화재로 인한 강한 열기로 현장 훼손이 워낙 심해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면서 추가 합동 감식 계획도 없음을 밝혔다.

당국은 이날 확보한 증거물과 자료로 화재 원인에 대해 집중 분석하고 있다.

앞서 오전 9시 30분께 먼저 현장을 찾은 유관 기관들은 대한송유관공사 측에 각종 자료 요청과 기관끼리 회의를 통해 감식 방향과 시점 등에 대해 논의했다. 공사는 합동감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경찰은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관계자들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저유소 주변 폐쇄회로(CC)TV 확보 범위를 확대해 폭발 원인에 외부적인 요인이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초기 진화에 실패한 점 등이 드러났기 때문에 안전 조치상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날 공사 측은 사전 브리핑에서 “화재 발생 당시 폼액 발사 장치를 가동해 1시간 30분 동안 6000ℓ의 폼액을 뿌렸지만 화재 진압에 실패했다”며 “원인을 추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11년에 한 번씩 진행하는 개방검사가 지난 2014년 9월에 진행됐고, 가스안전공사가 2년마다 진행하는 안전검사도 2016년 11월에 진행됐다.
저유소 주변 도로공사 현장의 발파작업이 탱크 내부폭발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에는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불이 났을 때 입·출하 작업 등 외부적 활동이나 탱크 내 스파크를 일으킬 요소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인 7일 오전 10시 56분께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의 휘발유 탱크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발생 17시간 만에 완전 진화화 됐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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