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며
7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며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북한을 다녀왔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루어진 합의사항들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위터)

방북 최대 관전포인트… ‘영변핵폐기+알파’ 대 ‘종전선언+알파’
김정은에 트럼프 메시지 전달… 2차회담서 ‘빅딜 성사’ 연출할듯
文대통령 만나 방북 결과 공유… 남북미중 참여 평화협정 관심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의 비핵화 조처와 미국의 상응조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시기와 장소 조율을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7일 북한을 전격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방북 일정을 소화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저녁 7시께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차례로 만나 방북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8월 말 취소 후 한 달여 만에 이뤄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북한의 비핵화 초기 조처와 미국의 상응조처 간 ‘빅달’ 성사 여부를 결정할 중대 분기점으로 지목됐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에 관해서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길에 나서며 “다음 정상회담을 준비하려고 한다. 일정과 수송 문제 등이 복잡하다. 당장 확정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최소한 장소·시기에 대한 옵션을 진전시킬 것으로 본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장소 윤곽을 예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가 나와도 당장에 발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모두가 알고 싶어 하지만 협상이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일은 미국 중간선거인 11월 6일 전후 중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한 쪽으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6일 이전으로 이뤄지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길에 함께 오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의 실무협상을 통해 최종적인 빅딜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적으로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담판을 벌인 후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의 빅딜 성사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 원칙을 다시 강조했다. 평양 방북 전날인 6일 도쿄에서 아베신조 총리 등과 만나 이러한 점을 재확인했다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지금의 북미 합의가 이전과 다른 점이 완전하게 검증된, 불가역적 방식으로 비핵화에 도달하고 나서 북한 주민들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약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7일 저녁 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장관과 연달아 만나는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반도 ‘평화협정’을 언급하며 중국의 참여를 명시적으로 밝혔다. 그는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중국과 러시아 방문에 대해 “우리가 북한 비핵화를 잘 해내서 끝을 볼 때 우리는 한국전쟁 정전을 끝내는 평화협정에 서명할 것이고, 중국이 그 일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전선언 이후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평화협정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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