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7일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큰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 등이 헬기를 이용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7일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큰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 등이 헬기를 이용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7

“불길 점점 더 거세지는 느낌”

인근 지역으로 대피한 주민도

[천지일보=이예진·김수희 기자] “지금 저렇게 하늘에서 물 뿌리면 뭐해. 탱크 안에 기름이 다 타야 불이 꺼지지 않겠어? 그래도 마을로 바람이 안 불어 다행이야.”

7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저유소에서 휘발유 탱크 폭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 근처인 강매마을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남석철(가명, 50대, 남)씨는 “처음에 폭발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 밖으로 나가니 검은 연기가 올라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기를 보고 밖에 널려있는 빨래를 걷는 주민들도 있었다”며 “주민들은 또 폭발할까 걱정이 태산이다. 지금 뉴스에서 나오는 속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6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에 있는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의 유류저장탱크에서 유증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오께는 2차 폭발도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299명과 소방헬기 3대를 투입했으나 현장의 불길이 거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출동한 소방차들은 인근 다리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은 불길이 보이는 다리 근처 갓길에 차를 세우고 나와 있었다. 이들 사이에서는 “어휴, 무슨 일이래?” “저 검은 연기 봐봐” “불이 많이 크네” “언제쯤 불이 꺼진대?”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7일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큰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이 검은 연기가 나오는 화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7일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큰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이 검은 연기가 나오는 화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7

화전역 근처 마을에서 만난 김영숙(가명, 70대, 여)씨는 “폭발이 나던 10시 50분쯤 작은 천둥이 치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면서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30~40분 정도는 큰 불이 나지 않았는데 12시쯤 되니 한 번 더 크게 소리가 났다”며 “이후로 지금 5시간째 큰 불이 나고 있다. 불이 점점 더 커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김씨와 함께 있던 손녀 강은진(가명, 20대, 여)씨는 “점점 연기가 까맣게 되는 것 같다”며 “불이 더 커질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강매마을 주민인 문평숙(52, 여)씨는 “진동이 크게 느껴져서 근처 터널에서 하고 있는 발파 작업인 줄 알았다”며 “처음 시설이 들어설 때 (사고 우려로) 반대가 많았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가 더 크게 번질까봐 불안하다”며 “바람이 마을 반대 방향으로 불어서 다행”이라고 토로했다.

폭발이 발생하자 인근 지역으로 대피한 주민도 있었다.

중학생 아들과 있던 김철민(가명, 50대, 남)씨는 “유해 가스가 마을로 올 것 같아 아들을 데리고 인근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게로 피신했다”며 “지금 바람이 마을 반대 방향으로 불어 다행이지만 만약 바람이 이 마을로 불었다면 유해 가스 때문에 모두 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발 현장 근처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선훈석(가명, 50대, 남)씨는 “‘펑’ 하는 소리가 나서 주변을 살펴보니 산이 있는 곳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면서 불길이 치솟았다”면서 “5시간째 불길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에서 휘발유 저장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소방헬기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대응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7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에서 휘발유 저장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소방헬기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대응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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