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이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공원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7.12.1
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이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공원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7.12.1

전 터키 공관직원 공금 횡령… 외교부·공관장 몇년간 ‘깜깜’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해외파견 외교부 직원이 장기간 공관 예산을 빼돌리거나 개인 경비로 이용했지만 임기를 마칠 때까지 발각되지 않아 재외공관 비위 감시에 구멍이 있는 걸로 드러났다. 이 외교관은 임기 후에야 재판에 넘겨졌다.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진영(더불어민주당, 서울 용산) 의원은 해외 공관자금을 횡령하고 개인물품 구매에 지출한 전(前) 이스탄불 총영사관 직원이 올해 7월에 기소됐다며 외교부 자료를 들어 이처럼 밝혔다.

공관 예산을 빼돌린 이 직원은 총영사관 경비 출납 업무를 맡았었고 공관 통장에서 인출한 현금을 사무실에 보관하면서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외교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그는 행정지원시스템(전산)에 허위로 지급(지급결의) 내역을 입력했고, 본부에 매월 제출하는 출납계산서에는 증빙자료를 첨부하지 않았다. 이 직원이 횡령한 혈세는 확인된 것만 약 2만 6000달러(약 3000만원)로 전해졌다.

이 직원은 공관물품을 구입할 때 즉석밥이나 영양제 등 개인생활용품까지 구입 목록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공광 행정직원에게는 청구서 내역에서 자신이 넣은 물품을 빼도록 부당하게 지시했고 행정직원이 이를 거부하면 고성을 지르거나 문을 걷어차는 등 폭력적인 행동으로 행정직원을 위협했다고 전해졌다.

진 의원은 “이번 사례는 재외공관이 여전히 비위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방증”이라면서 “공관장 재임 기간 중 최소 한 번은 감사를 받게 한다든지 등 감사기능을 강화하고 상향식 감시도 되도록 철저한 내부고발자 보호제도를 갖춰야 한다”고 외교부에 주문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