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6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예술대학생네트워크가 예술계열학과 차별대우 철폐 촉구 집회를 연 가운데 집회에 참가한 한 학생이 플랜카드에 참석한 이유를 작성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6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예술대학생네트워크가 예술계열학과 차별대우 철폐 촉구 집회를 연 가운데 집회에 참가한 한 학생이 플랜카드에 참석한 이유를 작성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6

집회 후 청계광장~현대미술관 거리행진도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예술대학생(예대생)들이 차등등록금과 학교 내에서 받는 불합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자 길거리로 나왔다.

예술대학생 공동행동은 6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예대생의 문제는 예대생이 바꾼다!’ 차별 대우 철폐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11월 교육부 장관은 예대생들의 차등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을 했지만 예대생들은 변화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면서 “지난 8월 2일에는 전국 대학에 예대생의 차등등록금 사용내역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신청을 했지만 대다수의 대학은 공개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교육부·문체부 장관을 포함한 전국 교육·예술계 구성원에게 예술에서 고등교육의 역할에 대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공개질의를 보냈지만 아무도 답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제 우리가 아니면 그 누구도 해결해주지 않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모였다”고 주장했다.

신예찬 서울예술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올해 초 미투운동으로 일어났던 학생들의 시위는 총장의 부정·비리를 규탄하고 권력형성폭력을 수면 위로 올려 공론화를 시켰다”며 “상황을 인지한 교육부는 감사를 통해 학교의 현주소를 낱낱이 보여주고, 학생들이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객관적 정보들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감사와 평가로 학교가 받은 제재들이 학생에게 어느 정도 간접적인 피해가 오는 것을 학생들도 충분히 인지했다”면서도 “학교의 잘못으로 인해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오는 것은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이화여대 조형예술과를 다니는 한 학생은 자유 발언에서 “어제도 야작을 하는 중에 추워서 학교에 난방을 켜달라고 했지만 켜주지 않고, 시설이 낙후가 돼 적정온도가 되기도 전에 난방기는 꺼진다”며 “개인이 난방 기구를 가져오면 학교에서는 화재 위험성이 있어 가져오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관계자는 수업시간에 완료해야 할 작업을 밤늦게까지 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며 “우리의 상황에 대해서 학교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추계예대를 다니는 신예림(가명, 22, 여)씨는 “학교에서 외면하는 것을 정부에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학교 평가 때마다 예술대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로 저평가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예대생의 문제는 예술대학생이 바꾼다’고 적힌 플랜카드에 집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 등을 적는 퍼포먼스와 집회를 마친 후 청계광장을 시작으로 현대미술관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플랜카드에 ‘한성대 트랙제 먼저 알았음 몇백씩 내고 학교 안 다녔다 ㅂㄷㅂㄷ’ ‘왜 우리만 등록금 비싸요?!’ ‘내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고 싶어요!’ ‘실기실이 안 무너지는게 기적’ 등을 적으며 불합리한 학교의 태도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표현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6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예술대학생네트워크가 예술계열학과 차별대우 철폐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참석 학생들이 집회를 마치고 청계광장을 시작으로 현대미술관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6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예술대학생네트워크가 예술계열학과 차별대우 철폐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참석 학생들이 집회를 마치고 청계광장을 시작으로 현대미술관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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