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세이연, 대표회장 김순관 목사, 사무총장 한선희 목사) 진용식 조사소위원회는 20일 ‘진용식 목사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내고 진 목사에 대한 이단 의혹을 제기했다.ⓒ천지일보 2018.9.22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세이연, 대표회장 김순관 목사, 사무총장 한선희 목사) 진용식 조사소위원회는 20일 ‘진용식 목사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내고 진 목사에 대한 이단 의혹을 제기했다.ⓒ천지일보 2018.9.22

진용식 “세이연, 이단연구 그만두고 해체”

세이연 “진용식이 이단성有… 공청회하자”

최삼경, 한국교회 ‘이단 연구’ 이미 지적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교회의 ‘이단 전문가’ 목회자들이 서로 이단 연구에 문제가 있다고 비방전을 하고 있어 ‘이단 연구’의 신뢰성에 금이 가고 있다.

논란의 도마에 오른 당사자는 진용식(안산상록교회) 목사와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세이연, 대표회장 김순관 목사, 사무총장 한선희 목사)다.

세이연 진용식 조사소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진 목사가 이단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고, 진 목사가 격분하며 이에 대한 반박자료를 냈다. 세이연은 연구 보고서에 문제가 없다며 이달 2일과 3일 반박자료를 내며 공청회까지 제안했다.

양측의 공방전은 치부를 드러내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진용식-세이연 진흙탕 싸움

먼저 세이연 진용식 조사소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연구보고서를 공개하며 “진용식 목사의 요한계시록이나 구원론에 나타나는 내용 가운데 왜곡된 성경해석과 위험한 이단적 사상들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러한 사상을 수정하지 않고 고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이단대처사역을 하는 것이 합당치 않고 이단상담사역자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하는 것도 중지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이 이단적 사상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단대처사역을 한다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며 주의해야 할 일”이라며 “먼저는 본인의 잘못된 사상을 드러내 교정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요, 교회들이 분별하고 경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진 목사는 세이연의 연구보고서에 대해 분노했다. 진 목사는 같은달 28일 반박문을 내고 “높은 신학과 높은 윤리와 논리를 아무리 요구해도 부족하지 않은 것이 이단연구인데 신학의 기초조차 안 된 분들이 한 연구”라며 ‘천박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또 세이연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불법단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진 목사는 세이연의 상임이사 중 한 명인 침례교 원세호 목사와 최삼경 목사 등이 자신과 같은 교리를 주장했다면서, 자신을 이단이라고 한다면 이들도 이단이 된다는 논리를 폈다.

진 목사는 자신에 대한 이단연구를 한 세이연을 향해 “미주 세이연은 이단 연구를 그만 두고 해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이연은 이달 2일 진 목사의 반박에 대해 ‘성경적 반증이 아닌 물귀신 수법’이라고 맞받아치며 “그 답변이 얼마나 거짓되고 잘못되었는지 반박문을 보낸다”며 입장을 피력했다.

세이연은 진 목사가 ▲남몰래 이단성 있는 두날개의 주강사로 활동하다가 들킨 점 ▲택사스 Austin에 있는 ooo교회에서 그 교회 담임목사의 요구대로 인터콥을 이단목록에서 뺀체 강의를 하고, 강의 후 사례비를 받고 한국으로 튄점이 들통난 것 ▲진용식의 요한계시록 강의 노트에 나타난 여러가지 이단성과 이상한 구원론이 드러난 것 ▲천사 미가엘을 예수님이라고 주장하는 점 ▲사이비 정이철과 합작해 죄없는 춘천 김성로 목사를 이단으로 몰아감 등을 들어 이단성이 있다고 봤다.

세이연은 진 목사를 향해 “이단연구와 상담을 가르치는 자가 오히려 이단성이 있고 문제가 많은 잘못된 해석을 가르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그의 구원관은 다락방과 구원파와 유사하다. 다락방과 진용식의 관계에 대한 소문도 밝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문제를 갖고 공청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세이연은 진 목사의 계시록과 구원론, 그리고 여러 의혹스런 문제에 대해 한국 및 해외 교단의 신학교수와 이단연구가들이 공동으로 조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믿지못할 한국교회 ‘이단규정’

그러나 한국교회의 이단연구에 대한 신뢰성은 이미 담보하지 못할 수준이다.

예장통합에서 이대위원장으로 활동한 최삼경 목사는 2015년 세이연 총회에 참석해 자성하는 차원이라며 이단 연구가들의 문제점을 직접 지적한 바 있다. 최 목사는 이 총회를 진행한 후 세이연을 탈퇴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의 이단 연구가 교리적인 기준보다 목회와 정치적인 이유가 작용한다고 회의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시한부종말론을 주장한 길선주 목사와 다락방 류광수 목사 모두 이단성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길 목사는 이단이 아니고, 류 목사는 이단으로 규정된 이유가 “목회와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단성이 있는 주장을 해도 타교회의 교인들이 교회를 옮겨오는 등 행위를 하지 않으면 이단이 아닐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또 최 목사는 이단연구가들이 단체화함에 따라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이단으로 규정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지구상에 지금까지 정치성이 배제된 이단 연구는 없었다”며 “항상 이단연구도 정치적 배경 속에서 생기고 또 연구되고 규정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목회자들이 이단연구를 시작하는 배경에 대해서도 “요즘 목사들이 쏟아져 목회할 기회가 적고, 또 목회를 해도 잘 안 되니까, 이단 연구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늘 비판 일변도인 자신의 행위에 제동장치를 걸어줄 길이 없다. 마치 남을 정죄하기 위하여 태어난 사람처럼 정죄 일변도의 이단 연구를 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