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성폭행 여성피해자들을 위해 헌신해온 콩고민주공화국의 의사 드니 무퀘게와 이라크 야지드족 여성운동가 나디아 무라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014년 2월 26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의 무퀘게(왼쪽)의 모습. (출처: AP/뉴시스)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성폭행 여성피해자들을 위해 헌신해온 콩고민주공화국의 의사 드니 무퀘게와 이라크 야지드족 여성운동가 나디아 무라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014년 2월 26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의 무퀘게(왼쪽)의 모습. (출처: AP/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의사 드니 무퀘게(63)가 자신의 수상 소식을 수술실에서 들었다고 5일(현지시간) dpa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무퀘게는 노벨평화상 결과가 발표된 이날 부카부의 ‘판지병원’에 있었다. 그는 수술실에 있었고,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고 매우 감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부인과 의사인 무퀘게는 무퀘게는 내전 과정에서 잔인한 성폭행이나 신체 훼손을 당한 여성 피해자들을 치료하고 재활을 돕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프랑스에서 의학을 전공한 무퀘게는 귀국 후엔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돕기 위한 ‘판지병원’을 설립하고 수만명을 진료해왔다.

또한 숙소를 마련하고 심리 상담, 직업 훈련, 교육 프로그램까지 제공해 피해 여성들의 자립을 뒷받침했다.

그는 2012년 9월 유엔 연설에서 성폭력 책임이 있는 무장세력들에게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 종식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는 등 분쟁 지역 성폭력 근절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이로 인해 무장괴한이 자택을 습격하는 등 지속적인 암살 위협을 받아 한때 프랑스로 돌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요청에 1년 만에 돌아와 진료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공로로 2016년 제13회 서울평화상을 비롯해 2008년 유엔인권상, 2011년 클린턴 글로벌 시티즌 어워즈, 2014년 유럽의회가 수여하는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 아울러 꾸준히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민주콩고 정부 대변인인 램버트 멘데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무퀘게는 우리나라 동부 지역에서 내전이 진행되는 동안 성폭력 피해자들을 치료하는 데 놀랄만한 일을 해냈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무퀘게재단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해 “전쟁 성폭력은 용납할 수 없고 멈춰야 한다는 확실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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