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권에 든 5일 오후 궂은 날씨로 인해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해 도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권에 든 5일 오후 궂은 날씨로 인해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해 도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제주 전역 태풍경보 발효

곳곳 정전·침수 피해 신고

6일 오전까지 태풍 영향권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도에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 하늘·바닷길이 모두 끊겼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4일 정오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 154.6㎜ 서귀포 106.3㎜ 성산 95.7㎜ 고산 74.7㎜ 한라생태숲 267.5㎜ 산천단 260.5㎜ 오등 250㎜ 한라산 어리목 282.5㎜ 윗세오름 263.5㎜ 성판악 221.5㎜ 등이다.

바람도 강해 최대순간풍속이 지귀도 초속 29.4m 마라도 25.2m 구좌 24.3m 제주 24.2m 성산 21.5m 고산 21.2m 서귀포 15.9m 등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강한 비바람 속에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다.

태풍·윈드시어·저시정 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에선 이날 오후 6시 이후로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

총 결항편은 157편으로 모두 결항 조처되기 전까지 138편이 지연 운항했다.

바닷길도 마찬가지다.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퀸메리호가 목포로 출항한 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7개 항로의 여객선이 전부 결항했다.

전기도 끊겼다. 이날 오후 5시 40분쯤부터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인근 250여 가구가 정전이 돼 한국전력공사가 긴급 복구에 나섰다.

제주시 애월읍 일대에서는 10여 가구의 침수피해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들어갔고, 일주도로 일부 구간도 침수돼 차량들이 서행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5일 오후 7시 발표된 태풍 콩레이 예상진로도. (출처: 기상청 홈페이지)
5일 오후 7시 발표된 태풍 콩레이 예상진로도. (출처: 기상청 홈페이지)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비상 태세를 2단계로 올리고 24시간 상황근무체계 운영에 돌입했다.

대책본부는 양수기 등 수방자재를 일제점검·정비하고 비닐하우스나 대형 공사장 등 시설물 안전조치에 나서도록 했다. 재해위험지구와 세월·해안·급경사지·절개지 등의 재해취약지역에 대해서도 미리 살펴보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재난 정전 복구업체, 지난 8월 태풍 솔릭 때 침수 피해를 겪은 남원읍 감귤 농가, 솔릭 피해 복구 중인 제주시 복합체육관, 성산포항, 황우지해안, 한천 저류지 등을 찾아 태풍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해경은 항포구와 해안 순찰을 강화했다. 이어 어선들이 태풍 위험반원에 들지 않게 대피시키고 통항 선박을 대상으로 안전항해를 하도록 안내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5∼6일 방과 후 과정을 휴강하게 하고 초등 돌봄교실은 부모와 함께 귀가 조처하도록 했다. 과거 하천 범람 피해를 겪은 학교들을 중심으로 하교 안전대책도 수립하도록 했다.

태풍 콩레이는 5일 오후 6시 현재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2m에 강도는 중인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350㎞ 해상에서 시속 30㎞ 속도로 북진하는 중이며 6일 새벽 제주도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에는 6일 오전까지 거센 바람과 함께 100∼200㎜, 산지 등 많은 곳은 300㎜ 이상 비가 쏟아지다가 오후에 점차 그칠 전망이다.

이날 밤부터 6일 오전까지는 태풍의 직접 영향으로 돌풍과 함께 시간당 30∼50㎜의 거센 비가 내리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내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태풍 특보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 비는 내일 오후 서쪽 지방부터 그치겠고, 내일 오후나 밤에는 태풍이 부산을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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