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추석 연휴 첫날인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인근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추석 연휴 첫날인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인근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2

反 “대기업의 상업적 이용엔 반대”

贊 “대형 플랫폼 활용해 편리할 듯”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IT 대기업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추진과 관련해 “택시와 다를 것 없다” “경제적이고 편리할 것 같다” 등 다양한 시민 의견이 나왔다.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는 승차 공유 시스템으로, 목적지가 동일하거나 같은 방향인 운전자들이 한 대의 승용차에 동승해 통행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카풀 시장에 뛰어들었다.

5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만난 강선중(40대, 남, 직장인)씨는 ‘카풀 서비스’와 관련해 “같은 회사 식구끼리는 카풀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괜찮게 생각한다”면서도 “상업적인 목적으로 카카오가 운영하는 것은 ‘택시기사’라는 직업을 없애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배규진(20대, 남, 대학생)씨는 “카풀 서비스가 카카오를 통해 이용되면 분명히 편리할 것”이라면서도 “기업의 주도로 상업적인 이용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나라(30대, 여, 직장인)씨도 “카풀에 대한 입장은 긍정적이지만 카카오와 같은 대형 기업의 주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결국 택시와 다른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풀 서비스’가 범죄에 사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은진(20대, 여, 취준생)씨는 “지인끼리 이용하는 카풀이 아닌 타인의 차량을 탄다는 것 자체가 불안한 요소”라며 “대형 기업에서 서비스를 내놓으면 범죄의 수단으로 더 이용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업적 이용되는 카풀에 반대하는 의견과는 달리 카카오의 대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출시되면 편리해서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카풀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안형석(30대, 남, 직장인)씨는 “카카오에서 출시한다면 이미 기반이 있는 플랫폼을 이용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출퇴근에 택시 잡는 것이 힘들어 카풀앱을 이용했을 때 경제적이고 편리했다”고 말했다.

김혜원(40대, 여, 직장인)씨도 “카풀을 이용하는 시민 입장에서는 경제적이고, 편리해서 좋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운영에 대해서도 “기업의 이미지가 좋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함진명(20대, 남, 취준생)씨는 “대형 기업이 운영하게 되면 소규모 카풀앱보다 더 좋은 서비스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커뮤니티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네이버 아이디 ‘spac****’은 “카카오가 택시 수급난으로 불편한 시민들을 위해서 운영한다고 하지만 사기업이 ‘정의의 사도’인 척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디 ‘boby****’은 “카카오 택시 콜이나 대리운전 등 카카오는 돈이 되는 것이라면 다 긁어서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아이디 ‘maed****’은 “택시업계는 카풀을 거부하기 전에 콜 가려 받는 것부터 줄여야한다. 보면 돈 되는 것만 콜 받고 돈 되지 않는 것은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불편한 것은 시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카카오는 추석 전후로 카풀 기사를 모집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카풀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택시업계는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추진에 반대하며 지난 4일 카카오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택시업계는 “거대 공룡인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출시하면 택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81조 1항 1호 삭제를 요구했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출퇴근 시 승용차를 함께 타는 경우는 유상으로 운송용 제공 또는 임대, 알선이 가능하다.

한편 이와 관련해 정부가 지난달 카풀을 24시간 허용하되 1일 2회로 제한하는 중재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해당안건에 카카오와 택시업계 모두 찬성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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