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채소들이 진열돼 있다.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진 가을장마로 인해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통계청 8월 서울특별시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8.1%, 전년동월대비 2.6% 각각 상승했다. ⓒ천지일보 2018.9.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채소들이 진열돼 있다.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진 가을장마로 인해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통계청 8월 서울특별시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8.1%, 전년동월대비 2.6% 각각 상승했다. ⓒ천지일보 2018.9.8

농산물 가격 상승, 전기료 인하 효과 종료 영향

정부 “전반적으로 물가흐름 안정”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해 기록적인 여름 폭염과 함께 폭우의 영향으로 인해 채솟값 등 밥상물가 고공행진이 계속됐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상승했다. 이는 작년 9월에도 2.1% 상승한 이후 또다시 상승한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 연속 2%대를 밑돌고 있다.

세부적으로 폭염·폭우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1년 전보다 12.4% 올라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 5월(13.5%)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이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12.0% 올라 전달(7.0%)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7.1% 상승해 작년 8월 12.2% 상승한 후 1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난달 18일까지 진행돼 추석 명절기간 물가는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았다.

농산물 중에서는 생강(101.7%), 시금치(69.2%), 미나리(53.0%), 상추(43.1%), 고춧가루(34.1%), 곡물(21.3%)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산물은 오징어·낙지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5.0%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10.7% 올랐다. 전달(12.0%)보단 상승세가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지난달 넷째 주까지 나란히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기·수도·가스는 1.8% 하락했다. 전기료 인하 효과가 종료되면서 전달(-8.9%)보다 인하 폭이 축소됐다.

서비스 물가는 1.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8%포인트 견인했다. 외식 물가는 2.4%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2.4% 상승했고 공공서비스 물가는 입원진료비 조정으로 1년 전보다 0.1% 하락했다.

자주 사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하면서 상승 폭이 전달(1.3%)보다 크게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9월 2.9% 기록한 후 1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농산물 가격과 전기료 인하 효과 종료 등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8.6% 상승했다. 지난해 8월(18.3%)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2%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물가상승률을 비교할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0% 올랐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8월 폭염·폭우 영향으로 채소·과일 가격이 상승했고 전기료 한시 인하 효과 종료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전반적인 물가 흐름이 안정 상태이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 등을 고려해 물가관리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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